부부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건강한 가정을 만들 수가 있고, 건강한 가정은 건강한 사회의 근간이 된다. 하지만 오늘날 이처럼 소중한 부부들이 흔들리고 있다. 가정의 기둥인 부부가 흔들리니까 가정이 흔들린다. 가정의 달 오월, 특별히 엊그제 부부의 날을 즈음하여 다시 한 번 가정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위해 부부들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생각해 본다.
먼저 사랑해서 결혼 했지만 사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잘 몰라서 평생을 힘들게 살아가는 부부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이 있다. 서로 좋아하고 사랑해서 결혼했으면서, 왜 저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사는 것일까? 행복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부부들이 주변에 참 많다. 자신을 포함한 그런 불행한 부부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풀러 신학대학교 Neil Clark Warren 교수는 스스로를 행복한 부부라고 생각하는 부부들과, 그리고 자신의 40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바탕으로 하여 행복한 부부들의 공통점을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행복한 부부들은 상대방의 단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상대방의 장점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모습을 갖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결혼하기 전에는 주로 상대방의 장점만 보며 행복하게 교제하다가도 막상 결혼을 하게 되면 주로 상대방의 단점을 바라보면서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한 부부들은 상대방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살았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상대방을 무시하고, 비판하는 말은 적게 나오고, 상대방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인내의 훈련이 필요함을 그는 덧붙였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그 인내의 훈련이 쌓여갈 때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이 습관이 되고, 체질이 되고, 나중에는 그것이 인격이 되어 결국 그 부부는 금실 좋은 부부가 되는 것이다.
둘째 행복한 부부들은 나이 들어도 로멘스를 계속 가꾸며 살아가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로멘스란 삶의 활력소다. 그러므로 연애시절이나 신혼초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중년에도 필요하고 노년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로멘스이다.
셋째, 행복한 부부들은 대부분 영혼의 동반자(Soul mate)로 살아가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영적인 부분을 말하지 않고는 부부의 진정한 행복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함께 공통의 신앙을 가지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모습, 이런 부부의 모습이 바로 진정한 삶의 동반자요, 진정한 영혼의 동반자의 모습이다.
넷째, 행복한 부부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마음과 마음을 주고 받는 대화, 서로 의논하고, 서로 격려하며, 서로 치유해주는 대화, 그런 대화가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관계를 만들어 간다.
다섯째 행복한 부부들은 부부 갈등을 잘 이용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살다보면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고 습관이 충돌할 때도 있다. 이 부부갈등에 대해서 어떤 부부는 어느 일방의 항복을 전제로 하는 싸움의 개념으로 생각한다. 그런 부부는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겨 주게 된다. 그런데 행복하게 살아가는 부부들을 보면 부부간에 일어나는 갈등들을, 오히려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통로로,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상생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줄 알았다는 것이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소망한다면 한번쯤 진지하게 내 삶에 적용시켜볼 만한 노학자의 제언이다.
부부의 날을 보내면서 이 땅의 모든 부부들의 가슴속에 서로에 대한 첫사랑이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해서,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서 가슴 뛰며 청혼했던 이가 바로 지금의 내 아내요, 남편이라고 하는, 그동안 세상 분주함속에서 잊고 살아왔던 그 첫사랑의 기억이 다시금 회복이 되어서 남편의 가슴을, 아내의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든 부부들이 평생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행복하고 건강한 부부생활을 꿈꾸고 만들어 가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