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씨 '정미소, 그리고 10년'전 30일부터

사라져가는 정미소를 재조명한 사진가 김지연(65)씨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정미소, 그리고 10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그간 김씨가 작업했던 모든 사진을 엮은 '정미소와 작은 유산들 (눈빛아카이브)'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기도 하다.

 

지난 2002년 첫 개인전 '정미소'로 기억 속에 사라져 가는 공간인 정미소를 복원한 그는 10년 만에 옛 사진 속 정미소들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정미소의 옛 모습과 오늘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준다. 과거에는 '존재'했던 것이 현재는 '부재'하는 상황을 사진에 담아 아련하고 애틋한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머지않아 지금의 정미소들마저 무너져 사라지거나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변화와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의해 사라져 갈지라도 사진을 통해 우리는 그 공간이 지녔던 의미들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전주시 서학동에 한옥을 개조해 '서학동 사진관'을 개관한 그는 지역의 역사 문화 인물 등 사라져 가는 것들의 의미를 복원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