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그간 김씨가 작업했던 모든 사진을 엮은 '정미소와 작은 유산들 (눈빛아카이브)'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기도 하다.
지난 2002년 첫 개인전 '정미소'로 기억 속에 사라져 가는 공간인 정미소를 복원한 그는 10년 만에 옛 사진 속 정미소들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정미소의 옛 모습과 오늘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준다. 과거에는 '존재'했던 것이 현재는 '부재'하는 상황을 사진에 담아 아련하고 애틋한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머지않아 지금의 정미소들마저 무너져 사라지거나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변화와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의해 사라져 갈지라도 사진을 통해 우리는 그 공간이 지녔던 의미들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전주시 서학동에 한옥을 개조해 '서학동 사진관'을 개관한 그는 지역의 역사 문화 인물 등 사라져 가는 것들의 의미를 복원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