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고수대회 정체성 해칠라

전북국악협회 종합경연대회 추진에 우려 목소리

내년 전국고수대회가 '제2의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같은 종합국악경연대회로 추진될 전망이어서 국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전북국악협회(회장 김학곤)와 KBS 전주방송총국(총국장 양희섭)이 주최하는 전국고수대회는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고수 부문에 대통령상을 주는 대회.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이 줄고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겪게 되자 주최 측은 지난해 처음'종합국악경연대회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연장선에서 김학곤 회장은 26일 열린 제33회 전국고수대회 현장에서 "국악협회가 여는 '전국국악경연대회'와 '시·군농악경연대회'를 통합하는 대회로 열되 대통령상은 고수 부문에 주면서 판소리·기악(가야금 병창 포함)·무용·시조·연희 등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2010년 명고수부를 만들어 전국고수대회에 참가자들이 나뉘어 참가하고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내 국악계는 "전국에 대통령상을 주는 종합국악경연대회가 너무 많아서 문제"라며 "33년 간 이어온 고수대회의 역사를 하루 아침에 뭉개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악협회가 전국고수대회를 종합국악경연대회로 추진하려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예산 문제. 전북국악협회에 따르면 2004년 6100만원, 2005년 6000만원, 2006년 8500만원, 2007년 5550만원, 2008년 5860만원, 2009년 4500만원, 2010년 4400만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4350만원(올해 도비 3000만원·시비 950만원·KBS 400만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전주시 지원금이 계속 줄고 있는 데다 대통령상을 제외하고는 다른 수상자들의 상금이 턱없이 적은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대통령상을 주는 대명고수부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인 데 반해 국무총리상을 주는 명고부 대상 수상자는 고작 50만원에 불과해서다. 국악인들 사이에서 "대우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