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무형문화재 3명 추가 지정

김광숙(예기무)·이길주(호남산조춤)·조영귀(송화백일주) 씨

전북도가 24일 김광숙(69·예기무·제48호) 이길주(64·원광대 교수·호남산조춤·제47호) 조영귀(64·송화백일주·제6호)씨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전통예술을 지켜온 이 시대의 명무라 할 수 있는 김광숙씨는 뒤늦게 전북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에 대해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발레리나 박애리를 통해 무용계에 입문한 그는 1960년부터 최선 선생에게 한국무용을 익혔고 1965년부터 故 박금술 선생에게 조선시대 관기(官妓)들이 췄던 '예기무'(교방무) 등을 전수받았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도립국악원 교수 재직 이력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고달프고 힘들어도 춤이 삶이었던 그의 이야기는 춤만큼 뻐근하다.

 

'호남춤연구회'의 전신인 '이길주무용단'을 1982년 창단한 이길주 교수는 전라도 사람들의 삶이 담긴 몸짓으로 전라도의 뿌리를 재발견하고 있다. "한 순간도 춤을 떠나서 살아본 적이 없다"는 그는 전라도의 자연과 인간의 몸짓을 조화롭게 표현한 '호남산조춤'을 잇고 있다. '호남산조춤'은 가야금 명인인 故 김옥진 선생에게 가야금을 배우고 그에 맞춰 춘 춤을 정리한 것이다.

 

송화백일주로 지정된 조영귀씨는 모악산 수왕사 주지스님이다. 송화백일주는 소나무의 꽃가루, 김제평야와 만경평야에 공급되는 맑은 약수, 고두밥을 넣고 산에서 직접 채취한 솔잎, 구, 오미자 등을 넣어 오랜 시간 발효시킨 뒤 증류한 술. 스님은 40년여 간 고산병을 이기기 위해 제조해 먹기 시작한송화주 전통기법을 연구하며 후진을 양성하고 전통주 보급에 힘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