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로드맵이 일괄매각보다는 분리매각에 무게가 실리면서 전북은행 등의 광주은행 인수전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5일 개최한'우리금융 민영화' 토론회에서 일괄매각, 분리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심층토론을 벌였고 앞으로 1~2차례 추가 회의를 열어 6월말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인사청문회에서 우리금융 매각방식으로 지방은행 분리매각도 가능하다고 밝혀 광주은행 분리매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실적으로 KB금융지주와 합병을 통한 일괄 매각이 쉽지 않은 만큼 자회사 분리매각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 토론회에서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뿐 아니라 우리투자증권 분리매각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순우 우리금융지주회장 내정자도 최근 간담회에서 "합병만이 유일한 매각 방안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어 분리매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교보증권은 우리금융지주가 분리매각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면 지방 은행에 대한 인수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27일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으로 자회사 분리매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어 지방은행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지방은행 산업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은행은 지난 2010년 11월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주관사인 대우증권을 통해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입찰참가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전북은행을 비롯해 광주·전남상공인을 주축으로 한 광주은행출자자협의회, 중국 공상은행 등 7곳이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정부가 우리금융 계열사의 분리매각을 전면 중단하고 일괄매각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광주은행 인수전이 무산된바 있다. 하지만 일괄매각이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분리매각으로 다시 힘이 실리면서 전북은행의 광주은행 인수전 참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