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모범운전자연합회】"어른신 손발 되어 떠나는 여행 보람있어요"

25년째 매년 효도관광 실시 / 지역 행사·교통안내도 참여

▲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하기 위해 모인 모범운전자연합회 순창지회 회원들의 택시들이 줄 지어있다.

해마다 5월 어버이날을 전후해 순창군에는 모범택시기사들과 어르신들이 한차에 가득 타고 관광을 나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자그마치 인원도 200여명에 이른다.

 

버스 5대와 택시 3대, 트럭 2대 등 차량도 많이 움직인다.

 

이는 다름아닌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전라북도 순창지회(이하 운전자연합회)에서 해마다 마련하는'어르신 효도관광'의 모습이다.

 

운전자연합회(회장 송양수)의 효도관광 역사는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택시운전자로 결성된 운전자연합회는 지역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각 읍면 주민 골고루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효도관광을 생각해내고 실천에 옮기게 됐다.

 

어느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뭉쳐진 회원들은 하루 일당을 포기하고 효도관광을 통해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해 왔다.

 

대상은 독거노인이나 저소득계층 등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들을 먼저 참여토록 하고, 온천에서부터 관광지 등을 다니면서 점심식사는 물론 각종 공연 등 이벤트와 선물 증정의 시간을 마련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51명의 회원들은 지난 7일 각읍면 10명씩 총 110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진안 마이산을 관광한 후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어르신들에게 아들과 같은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담소도 나누고 같이 식사도 하는 등 어르신들에게는 더없는 기쁨의 시간이 됐다.

 

송 회장은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관광 행사를 펼치다 보니 인원을 파악하는 부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특히 몇 해 전에는 어르신 한분이 아무런 말도 없이 혼자서 집으로 되돌아 가신 바람에 큰 소동이 버러진 적도 있었다"고 당시 회고 담을 전했다

 

운전자 연합회는 효도관광만 해 드리는 것 뿐만 아니라 지역내 각종 행사에 교통지도를 자처하고 나선다.

 

순창에서 치르는 대내외 행사에는 꼭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이 교통지도와 행사장 안내 등을 한다.

 

장류축제를 비롯해 구곡순담 100세인 잔치, 또 크고 작은 지역내 행사에 교통단속은 모두 이들의 몫이다.

▲ 송양수 회장

생업을 포기한 채 지역을 위해 나누면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한데 뭉친 운전자 회원들은 지역내에서 숨은 일꾼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등하교 지도도 담당해 학교 관계자들로부터도 칭송이 자자하다.

 

송 회장은"처음에는 버스도 없이 택시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다녔다. 그래도 힘든 줄 모르고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했는데 관광다녀온 어르신들이 나중에라도 우리를 만나면 어찌나 고맙다고 하시는지 매우 큰 보람을 느꼈다"며"앞으로도 효도관광 뿐 아니라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분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