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송진원 김동호 기자 =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에 차명계좌를 개설해 자금 및 주식거래를 한 의혹을 포착해 계좌추적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CJ그룹이 외국계 은행·증권사 서울지점에 외국인 또는 해외펀드 명의의 차명계좌를 개설해 자금과 주식 거래를 한 의심이 있어서 지점 5곳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명의 개설자들은 외국인 이름으로 돼 있지만 이들이 실제로 외국인인지 아니면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 즉 '검은머리 외국인'인지를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CJ그룹이 국내외에서 조성한 각종 비자금을 외국계 은행이나 증권의 차명계좌를 통해 유출입하면서 자금 세탁을 하거나 특정 주식을 매매하는 등 금융 거래에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9일 CJ그룹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수백개의 계좌가 개설된국내 금융기관들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의뢰하고 우리은행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또 검찰은 거래소에서 CJ그룹의 주식 매매와 관련한 기록이 담긴 '매매장'을,예탁결제원에서는 주주 명부를 각각 확보했다.
또 신한은행에서는 CJ 일본 현지법인등의 대출 자료를 확보해 의심스러운 주식·금융 거래 흐름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