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혁명… 신재생에너지 중심축 자리매김

친환경 전력·전지·화학산업

▲ 지역 태양광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OCI 군산공장 직원들이 폴리실리콘을 살펴보고 있다.
전북은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성장동력산업으로 삼아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 매출규모는 전년대비 8% 감소한 7조 103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도 매출액이 감소하며, 구조조정을 겪을 전망이지만 여전히 미래의 먹을거리이자 대세다. 특히 도내에는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풍력발전기 날개를 생산하는 업체가 들어서 있다. 또한 새만금 지구에는 곡물 또는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화학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연료전지도 연구기관을 통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태양광

 

올해 세계 태양광시장은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와 같이 구조조정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부품인 폴리실리콘의 1kg당 가격이 생산원가인 2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이후 공급·수요이 균형을 찾아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도내에는 OCI(폴리실리콘), 넥솔론(잉곳·웨이퍼), 쿼츠테크(도가니), 솔라파크코리아(모듈), 네오플랜트(메탈실리콘) 등이 위치, 지역 태양광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더욱이 호남권 태양광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통해 2011~2014년 117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소재·소자 및 태양전지, 모듈 등에 대한 성능평가 및 실증지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전북도는 태양광산업의 수요 창출를 위해 '솔라밸리 650'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유휴부지에 민간자본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시설 650㎿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먼저 공공기관의 유휴시설, 기업의 주차장, 저수지에 발전시설을 조성하고 지방도와 시·군 도로변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스마트 솔라웨이를 조성할 계획이다.

 

△풍력

 

풍력발전은 발전단가가 100.98원/kWh으로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경제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도내에는 전주·군산·정읍을 중심으로 42개 기업이 모여 클러스터의 초기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의 2011년 수출액은 1780만 달러로 2006년 이후 평균 22.3% 늘었다.

 

도내 서해상을 중심으로 풍력단지가 추진되지만 각종 인·허가와 규제, 관련 부처와의 협의, 민원 등은 과제다.

 

먼저 부안 위도와 전남 영광 앞바다에 민·관 합동으로 2019년까지 조성하는 전체 2500㎿급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수출을 위한 기술을 축적하는 중요한 전기로 기대되고 있다. 1단계 실증단지는 2015년까지 부안 위도 인근에 100㎿ 규모로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해 환경부·국방부와의 협의 난항으로 답보상태였던 새만금 풍력시범단지도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비 579억 원, 도비 248억 원 등 모두 827억 원을 투입해 2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동부 산악권에 설치될 육상풍력의 경우 지난 2011년 말 무주에서 좌초된 뒤 가시적인 사업진행은 부진한 상황이다.

 

△바이오화학

 

바이오(bio)화학 산업은 곡물이나 조류 등 생물자원을 원료로 하거나, 생산공정에 석유 대신 효소 또는 미생물을 이용한다.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연료와 바이오화학제품은 매년 10% 안팎의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국내는 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고 인력·기반이 부족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말 2500억 원(국비 1500 억 원, 민자 1000억 원) 규모의 바이오화학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이중 전북도는 콤비나트 조성사업에 참여한다. 2014~2018년 바이오연료와 바이오화학물질, 바이오기능성소재의 생산공정을 연결해 효율을 높이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통합형 융합공정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용지(20.3㎢)에 바이오화학 단지를 조성해 연구·시험단지, 바이오 작물 재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바이오 R&D(연구·개발) 허브센터도 유치했다. 연말 준공할 정읍시 신정동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소재연구소에서는 항바이러스 예방용·치료용 백신을 연구하고 생산기술을 확보해 R&D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료전지

 

연료전지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장치다. 오는 2020년께 연료전지의 세계 시장은 400억∼12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친환경적이지만 경제성은 과제로 지적된다. 건물용, 자동차용, 군사용, 소형 산업기계용, 레저용, 발전용 등 다양한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

 

국내 연료전지 분야는 초기단계로 별도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원천 부품소재와 기술의 상용화, 실증 측면에서 선진국보다 열세다. 도내의 경우 전주·군산·익산·완주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변환시스템(연료전지)과 등 에너지 저장시스템(이차전지) 관련 기업과 지원기관 등이 산업클러스터 형성단계에 진입했다. 에너지변환시스템 분야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에 있는 한국에너지연구원 산학연협력센터, 전북과학산업단지의 연료전지핵심기술연구센터와 같은 연구소·혁신센터가 선도역할을 담당하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에너지저장분야는 소재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산업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