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세력화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또는 오는 10월 재보선을 겨냥해서 신당을 창당할 경우 도민들의 민심은 어떻게 움직일까.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를 가정하고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안철수 신당이 45.4%, 민주당은 26.9%로 나타났다.
이어 새누리당이 11.6%의 지지율을 보였고 통합진보당 1.3%, 진보정의당 0.9%, 기타 다른 정당 2.5%로 나타났으며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무당층은 11.4%로 집계됐다. 도내 각 시·군별로 300명씩(전주는 600명), 총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값을 토대로 14개 시·군별 유권자 수 비율을 적용해 정량 통계값으로 분석한 결과다.
안철수 신당이 출범할 경우 현재의 지지율에 비해 민주당은 11.5%p, 새누리당은 4.6%p, 통합진보당은 3.0%p, 진보정의당 0.3%p 등 기존 정당 지지율이 모두 하락하고, 무당층 비율은 30.7%에서 11.4%로 크게 줄어든다.
아직 실체도 없는 가상의 정당인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전통적으로 호남을 텃밭으로 하고 있는 민주당을 크게 앞지른 결과다. 이는 민주당을 비롯, 기존 정치권에 대한 도민들의 실망과 불신에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19세와 20대(55.6%), 지역별로는 전주(51.4%)와 군산(49.1%)·익산(47.4%)에서 안철수 바람이 상대적으로 거셌다. 반면 민주당은 60대 이상(37.9%)과 정읍(43.2%)·김제(40.6%)·무주(44.0%)·장수(39.1%)·순창(50.0%)·고창(48.3%) 등 6곳에서만 힘겹게 안풍(安風)을 이겨냈다.
특히 안철수 신당이 출범할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35.3%, 새누리당 지지층의 25.4%, 그리고 무당층의 54.6%가 신당 지지로 돌아서겠다고 답했다. 전통 텃밭에서 오랫동안 독주체제를 굳혀온 민주당으로서는 안철수 바람에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춘석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은 "안철수 의원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라기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도민들의 질책과 상실감의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군별 유권자 수 비율을 적용하지 않아 농촌지역 여론이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반영된 기본 통계값은 안철수 신당 지지율 39.5%, 민주당 30.9%, 통합진보당 1.1%, 진보정의당 0.8%, 기타 다른 정당 2.9%, 무당층 11.8%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