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게도 우리사회는 오랫동안 우월적 지위를 강화해온 갑과 이에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억울한 을로 편가르기 되어 왔다. 사회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과 반목이 우리 국민을 '갑과 을'로 분열시켜 온 것이다.
민주당은 밖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해 '을을 위한 국회'를 선언하고, 안으로는 정상적인 정당정치, 정당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독한 각오로 노력하고 있다. '을을 위한 정치'를 통해서 갑과 을의 비대칭적인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은 필수불가결한 현안이다. '갑을관계'를 법과 제도를 통해 대등한 관계로 자리 잡게 할 때, 비로소 편 가르기가 아닌 사회통합이 실현될 것이다. 그래야 갑과 을이 서로 상생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6월 국회를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명명했다.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한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데 우선 필요한 35개 법안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민주당이 강조하는 '을'을 위한 정치는 전북 발전과도 직결된다. 그동안 수도권 편중 정책의 희생양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지방의 입장은 늘 '을'이었기 때문이다. '현대화'라는 미명하에 잠시 뒷전으로 밀려났던 '전통' 역시 '을'이었다.
임시국회가 열리는 6월은 바로 정부의 각 부처안이 확정되는 시기이다. 이미 지난 4월말 기획재정부는 예산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과 광역·지역발전특별회계 설명자료를 배포했고, 해당 부처 실링을 부여했다. 문체부의 경우는 지난 5월말 소관기관들이 예산사업초안을 작성했고, 현재 문체부 차원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혐의중인 5월에 문체부 실국장을 수차례 만나 협의했고, 어제(5일)는 문화부 장관을 따로 만나, 문화적 정책적으로 '을'의 입장에 서 있는 전라북도의 현실을 설명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재정 2% 확대 방안에 대해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계속사업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그에 따른 불필요 사업(3대 문화권 사업 등)의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서부내륙 광역개발권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문체부가 관광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개 시도 이상이 포함된 광역관광권을 설정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사업의 선정·추진이 일부 특정지역에 편중돼 있음을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균형개발 차원에서 7개 광역권 사업에 포함돼 있지 않은 기초단체 등을 중심으로 서부내륙 광역개발권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통문화(한식) 산업화 사업의 아이디어로, 맛의 고장 전주에 세계적인 'K-Food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논의했다. 이 모든 것은 지역적 약자로 또 하나의 '을'인 전라북도의 발전청사진을 다시 그려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민주당은 '을을 위한 정치'를 시작으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는 6월 국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발판으로 올 여름 동안 국민을 위해 낮은 곳에서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 '을을 위한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국민과 늘 함께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국민이 부여한 제 1야당'으로서 민주당의 책무를 잊지 않고 있다. 언제나 국민의 편에서 정부의 국정운영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는 역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