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소통을 원활히 하고, 불필요한 좌회전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북경찰이 도입·운영하고 있는'신호겸용 비보호좌회전(PPLT)' 교차로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지방경찰청은 6일 올해 안으로 전주(10곳)와 군산(3곳), 익산(5곳)지역의 비보호좌회전 및 좌회전 신호가 있는 교차로 18곳에 신호겸용 비보호좌회전을 도입·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 비보호좌회전 교차로 가운데 출·퇴근시간대 교통량 증가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교차로와 좌회전 신호가 있는 교차로 가운데 출·퇴근시간대와 이외시간대의 교통량 차이가 큰 교차로를 신호겸용 비보호좌회전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신호겸용 비보호좌회전 교차로에 대한 교통사고발생 조사 결과, 사고발생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도입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등 교통소통이 원활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신호겸용 비보호좌회전 교차로 53곳의 교통사고발생 분석 결과, 50곳의 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도입 전 50건에서 도입 후 53건으로 커다란 차이는 없다. 그러나 이들 장소의 평균 교통사고 사망자는 최근 2년간 1.5명이었으나, 도입 이후에는 단 한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교통사고가 늘어난 일부 교차로에 대해서는 신호겸용 비보호좌회전을 재검토키로 했다. 대상 교차로는 '효자교 서측(2건→12건)'과 '한벽교 3가(1.5건→5건)', '서신교 3가(2.5건→6건)' 등 3곳이다. 경찰은 효자교 서측은 좌회전 대기차로를 신설할 계획이며, 서신교 3가는 현행체제를 유지하면서 신호겸용 비보호좌회전 운영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벽교 3가는 기존의 좌회전 신호 교차로로 환원할 예정이다.
고준호 전북청 교통계장은 "신호겸용 비보호좌회전 도입 후 교통사고가 많아진 교차로는 좌회전 대기차로가 없어 무리하게 좌회전을 시도하거나 신호연동으로 인한 과속으로 사고가 증가한 것"이라며 "부적절한 교차로에 대해서는 재검토를 통해 바로잡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계장은 이어 "당초 일부 도민들은 비보호좌회전에 대해 '사고위험이 높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지만 신호겸용 비보호좌회전이 도입된 후 교통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오히려 선호하고 있다"며 "원활한 교통 흐름과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