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회 최고상은 충남 당진에서 참여한 고급부의 김재식(64)씨가 개인 대상을, 단체부 대상은 대구시의 성균관 청년유도회 강독반이 각각 차지했다. 또 개인부와 단체부 참가자들 168명이 입상권에 진입하여 교육부장관 상과 국회의원 상, 전라북도지사 상, 전라북도 교육감 상, 정읍교육지원청장 상장 등이 각 참가자들에게 부상과 함께 수여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전원이 각각 화사한 한복과 유건을 쓰고 청아한 선비복 차림으로 예를 갖추고 옛 선비들의 글 읽는(讀音) 방식을 원형 그대로 재현하며 예선과 본선 모두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심사위원들은 초급부의 사자소학부터 중급, 고급부의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예기, 시경, 서경, 등의 주옥같은 경전 내용을 얼마나 예를 갖춰 평측법(平仄法)에 맞게 노랫가락을 가미한 운율로 읽어 나가는 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
특히 이날 대회 예선에서는 참가자들이 대회에 앞서 자필로 써 제출한 경전 내용을 성독하게 했던데 반해 본선의 중급과 고급부 대회에서는 주최 측이 미리 만들어 둔 중용(中庸)과 고문진보(古文眞寶)의 예문 일부를 대회 참가자들의 독서대 위에 올려 두고 읽게 해 대회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창환 원장은 "한자 문화의 쇠퇴와 함께 어른을 공경하고 동료및 선후배들 간의 우애와 화합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며 "성독대회는 사라져 가는 선비문화를 재현하고 옛 선비들의 예와 멋이 후대로 이어질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