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철저히 선수(選數)를 중심으로 의정활동이 이뤄지지만 개인적으로 정치적 역량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그간 제헌의회 때부터 전북 출신들은 한국 정치의 중심에 우뚝 서 있었다. 그 만큼 정치력이 돋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표적으로 소석 이철승 전 국회부의장을 꼽을 수 있다. 박정희 정권 때 중도통합론을 내세워 비난을 사기도 했지만 야당 대표를 역임하는 등 지금까지 소석 만큼 중앙정치권에서 정치력을 발휘한 전북 정치인도 없었다. 전북 정치력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정점을 이뤘다가 지금은 존재감마저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졌다.
LH를 경남 진주로 빼앗겼을 때만 해도 4.11 총선 때문에 현역들이 똘똘 뭉쳤다. 당시만해도 그렇게 안하면 국회의원 배지가 날라갈 형국이라서 그랬던 것. 그 이후 국민연금공단 이전과 함께 기금운용본부까지 옮겨오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지만 김성주 의원을 제외하고 거의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MB서 박근혜 정권으로 바뀌는 동안 전북은 철저하게 외면 받았지만 그 누구 하나 강력하게 대응한 국회의원도 없다. 똑똑한 야당 국회의원 한명만 있었도 기금운용본부 이전 문제는 매듭지어졌을 것이다. LH를 빼앗기고도 지금까지 전북몫을 찾아오지 못하는 국회의원들은 각성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에게 13.2% 밖에 지지하지 않아 고립무원 상태에 빠진 전북이 국회의원들마저 무기력 해, 더 힘들어 지고 있다. 지금 도내 국회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 때 안철수 신당에 밀릴까봐 내심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안위만을 염려하는 의원들에 무슨 희망을 걸 수 있겠는가. 지역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국회의원들은 뭘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백성일 상무이사 겸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