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친환경농산물의 학교급식 공급 부진은 이미 예고됐다. 3년 전에 친환경 학교급식 확대 움직임이 있었지만 도내 관계기관은 대응이 미흡했다. 광역단위 친환경농산물 지원센터를 설치, 학교급식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도 많지 않다.
지난 2010년 10월 도의회 친환경무상급식실현특별위원회(위원장 권익현)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오은미 도의원은 학교급식의 효율적 운영과 비용절감을 위해 광역단위 지원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에 대한 친환경 식자재 조달을 시장기능에 맡길 것이 아니라 시민 참여형태의 새로운 생산-유통-소비 시스템을 갖춰야 안전하고 품질좋은 친환경농산물을 학교에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학교급식자재 광역지원센터 설립 추진은 지지부진했고, 결국 전북도가 지난해 추진한 광역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은 무산됐다. 그 대신 시·군별로 급식센터를 마련해 운영하도록 했지만 익산 등 몇 곳을 제외하고는 공급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사실 전국에서 친환경농산물 광역 통합지원센터를 갖춘 곳은 서울과 전남 등 몇 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남이 올해 22개 시군 전체로 확대해 광역지원센터를 가동, 긍정적 효과를 내는 것을 보면 전북도의 부정적 판단은 섣부른 감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광역지원센터를 통한 효율적 공급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도내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이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10%에 불과한 것도 큰 문제다. 학생들에게 친환경농산물을 급식으로 제공하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정작 공급할 물량이 부족하니, 행정이 생색만 낸 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