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갈등, 이웃 종교 이해로 극복해야

▲ 엄철호 익산본부장
기자들에게 있어 보도를 꺼리는게 하나 있다.

 

종교간의 갈등 문제다.

 

아니 애써 외면하려 하고 침묵하려고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종교의 특수성 때문일 것이다.

 

종교간의 문제를 혹시나 다루거나, 크게 쟁점화 할 경우 그로 인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염려가 항상 앞선다.

 

시민사회단체도 종교간 갈등 문제 만큼은 잘 나서지 않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요즘 익산사회에서 쟁점화 되고 있는 종교간 갈등에 대해 작심하고 한마디 해 보려고 한다.

 

비록 '취급 요주의' 대상이지만 사회공익을 위한 언론의 본분에서 총대(?)를 매고자하니 너그럽게 이해해 줬으면 한다.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익산지역 일부 기독교 단체가 또다시 반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역사회에서의 종교간 갈등 홍역이 제2라운드를 맞을것 같다.

 

익산지역 일부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공평사회시민모임이 익산시의회 추가경전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지원을 반대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특정 종교에 지원되는 것은 특혜라는게 그들의 논리다. 타 종교와의 형평성 등을 지적하는 그들의 주장에 나름대로 이해가 가지만 이 문제를 이런 시각으로 접근하면 다소 편협된 사고가 아닌가 싶다.

 

국제마음훈련원은 건립되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4대 종교의 뿌리가 깊은 익산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을 국제마음훈련원이 대규모 국비지원을 통해 익산에 건립된다면 이는 곧, 익산이 4대 종교가 살아 숨 쉬는 정신건강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사실상 익산은 4대 종단이 두루 포진한 곳이다.

 

기독교는 우리나라에 첫 선교를 할 때 군산과 익산을 통해 교세를 확장했다. 이런 점에서 익산은 기독교의 뿌리가 깊은 곳이다. 이를 증명하듯 군산과 익산은 기독교 인구가 인구대비 가장 많은 곳이 아니던가.

 

천주교는 김대건 신부가 선교를 위해 나바위 성당에 들어오면서 성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백지사 터 등은 한국 천주교의 박해사를 대변하는 장소이기도 해 의미가 깊다. 그리고 불교는 서동과 선화의 설화가 깃든 동양최대 사찰 미륵사지와 이와 관련된 귀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원불교는 전남 영광에서 시작돼 익산으로 오면서 원불교의 총본산이 되었다.

 

이처럼 다양하고 풍부한 종교문화자원을 갖고 있는 익산에서 또 하나의 종교 랜드마크 시설이 들어선다면 말 그대로 익산은 4대 종교가 살아 숨 쉬며 뿌리가 깊은 명실상부한 문화·종교의 중심 도시로서 확고한 이미지 뿌리를 내릴 것이다.

 

내 종교가 귀하고 소중하다면 이웃종교도 마찬가지임을 인정해야 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도 않고 나와 다르면 무조건 어긋났다는 생각을 버리고 옳은 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