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문화, 이대로 괜찮은가

▲ 길태민 원광대학교 2학년
최근 '일간베스트저장소'라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일종의 차별에 해당하는 글이 올라 문제가 된 사건이 있었다. 해당 게시글들은 전라도 지역을 비난하는 언어를 사용해 그 지역 주민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사건 외에도 다양한 문제점을 일으키는 일간베스트저장소는 시사프로그램을 비롯해 각종 보도 등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줄여서 '일베'라고 불리는 이 사이트는 본래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글, 사진들을 게시해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며 이 사이트의 게시물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게시판 글을 보고 웃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혐오감으로 표정을 찡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베 이용자 중에서는 자신들을 '보수우파 최후의 보루'라고 칭하는 사람도 있으며 정치적 반대자들을 '종북', '좌파 좀비' 등 극단적 언어로 낙인 찍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성향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맹목적으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베 이용자들은 전라도 지역을 비하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거론하며 비난하는 소재의 게시글을 거리낌 없이 올리고 있다. 게다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이렇게 수위가 높은 게시글들은 많은 추천을 받아 일간베스트라는 코너에까지 오르고 있다.

 

이용자 수가 많은 공간에서 특정 인물을 비난하는 것은 큰 문제거리다.

 

가장 심각한 건 일베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용자들도 많다는 것이다.

 

일베 이용자들에겐 의식 개혁이 절실하다. 표현의 자유가 인정된다지만 도를 넘는 욕설과 성희롱, 비난들에 대응할 수 있는 규칙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