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작가회의 "안도현 시인 기소는 표현 자유 훼손"

검찰이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것과 관련(14일자 6면 보도), 전북작가회의(회장 복효근)가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북작가회의는 '이제 우리는 모두가 안도현이 되었다'라는 이름의 성명서를 통해 "트위터를 통해 질의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청와대는 명쾌한 설명을 하면 될 일이다. 발끈해서 응대할 일인가"라고 따져 묻고 "대선 뒤 법적 보복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를 받고 있는 안도현 시인과 대선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원세훈 전 국장원장이 똑같이 불구속 기소되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전북작가회의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또 하나의 안도현이 되어 싸울 수밖에 없다"면서 "국가만 있고 국민은 없는 나라, 국민의 침묵을 강요하는 국가가 우리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지검은 안 시인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소장하거나 유묵 도난에 관여됐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린 것과 관련해 공직선거법(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을 위반했다며 13일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