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교통사고 사망 장마철 집중

전체사고 38%…맑은날 1.3배 / 감속운행·차간거리 확보해야

장마철인 6~8월에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3년간(2009~2011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빗길 교통사고 6만766건이 발생해 1773명이 사망했다.

 

특히 장마철인 6~8월에만 674명이 사망해 전체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의 38%를 차지했다. 빗길 교통사고는 치사율은 2.9명으로, 맑은 날(2.3명)에 비해 약 1.3배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8시에서 10시 사이에 사망자가 가장 많았으며, 야간이 주간보다 2배가량 많았다.

 

실제 지난달 19일 새벽 5시 20분께 군산시 옥산면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커브길을 주행하던 A씨(28)의 K3승용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 차로의 옹벽을 충돌하고 전복돼 운전자 A씨가 사망했다.

 

앞서 같은 달 15일 오후 7시 40분께 무주군 대전-통영 고속도로 상행선 166.5㎞ 지점에서 편도 2차로 중 1차로로 운행 중이던 B씨(34)의 그랜저 승용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뒷좌석 동승자 1명이 숨졌다.

 

이처럼 빗길 교통사고의 경우, 사망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아 감속운행 등 안전운행이 요구된다.

 

장마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50% 이상 확보해 빗길 미끄러짐에 의한 추돌사고에 대비하고, 수막현상(물위에 차가 떠있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타이어의 공기압을 10% 정도 높이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또 물웅덩이를 통과할 때는 저단기어(1~2단)를 사용하고, 감속운행(20%) 및 폭우 시 50%까지 감속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시정거리가 짧은데다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30% 정도 길어지는 등 평소보다 위험요인이 많다"면서 "감속운행과 차간거리 확보 등 안전운행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