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창극 '천하맹인' 표절 논란 저작권료 지불

전주문화재단이 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이하 천하맹인)를 둘러싼 '뺑파전' 표절 논란과 관련해 '뺑파전'으로 저작권을 등록한 김일구·김영자 명창의 저작권료(500만원)를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대목은 '심청전'의 '황성 맹인 잔치' 중 황봉사(이순단 역)와 뺑파(김성예 역)가 심봉사 몰래 도망가기 위해 길거리에서 만나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5~6분). 극본을 쓴 곽병창 우석대 교수의 '천하맹인' 원본에는 이 장면이 빠져 있어 문제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뺑파전'의 주인공을 했던 이순단 명창이 합류하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기 위한 황봉사·뺑파의 장면이 추가 돼 논란이 빚어진 것.

 

이에 대해 김일구 명창은 "'심청전'에서 황봉사와 뺑파가 재담을 나누는 장면이 주가 되지 않는다"면서 "'뺑파전'의 틀을 빌려온 것은 문제"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

 

재단 측은 "'천하맹인'에 나오는 '뺑파전' 중 일부 장면의 틀을 빌려 오더라도 양해를 구했어야 하기 때문에 저작권료를 지불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