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청년'은 현두씨 스스로가 자신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이 별명은 김대중 대통령이 이야기했던 '제2의 건국'에서 얻어온 것이다. 현두씨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 바로 '공간이'다. 현두씨를 떠올릴 때 '공간이'를 빼고 생각할 수 없다. 현두씨는 분홍색 커피트럭 '공간이'에 앉아있을 때 가장 멋지다.
이 트럭은 현두씨가 처음 커피여행을 생각하면서 구입한 오래된 트럭이다. 지금은 이름이 바뀐 대우자동차에서 출시된 '라보(Labo)'라는 모델이다. 이미 단종된지 오래다.
"이 차를 폐차하지 않고 평생 간직할 거예요."
'공간이'와 평생 함께 하겠다는 현두씨의 말이다. 그가 이토록 차에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에 함께 한 동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처음 핑크색으로 도색할 때부터 커피를 판매할 수 있도록 차량 곳곳을 개조한 일, 더불어 이 차에 묻은 도료 하나, 부품 하나까지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낸 '작품' 이기 때문이다.
"이 차가 오래된 차라며 바꾸라고 조언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긴 하는데요. 제겐 이 차가 단지 자동차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이녀석 덕분에 전국을 여행했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얼마전엔 같이 배타고 제주도에도 다녀왔어요. 제 분신과도 같은 녀석이죠. 이런 녀석과 어떻게 이별하겠어요? 요즘은 저보다 '공간이'를 더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사랑할 수밖에 없는 녀석이에요."
현두씨의 말이 흥미롭다. 자신의 말처럼 그는 앞으로도 '공간이'와 함께 할 계획이다.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곁에서 '공간이'를 떼어놓을 생각이 없다. 혼자 떠나 더욱 외로운 여행, '공간이'야말로 그의 곁을 지켜주는 친구이자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비록 낡은 트럭이지만 앞으로 현두씨와 함께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 기억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