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진입 전 정지선까지 3초가량의 거리를 일명 '딜레마 존(Dilemma Zone)'이라 부른다. 이는 자신의 진행신호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고 진행하다가 정지신호가 켜졌을 때 서야 할지, 그대로 통과해야 할지 갈등하게 되는 구간이다.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그 갈등은 깊어지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교차로 내 교통사고가 발생한다는 것.
지난 3월 7일 군산시 소룡동 타타대우상용차 앞 사거리에서 화물차량과 트레일러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량에 타고 있던 동승자 1명이 숨졌다. 이날 사고는 황색점멸신호에서 교차로에 진입해 주행 중이던 트레일러를 우측에서 진입한 화물차량이 충격하면서 발생했다.
같은 달 20일 남원시 고죽동 남원의료원 입구 사거리에서 25톤 덤프트럭과 1톤 화물차량이 충돌해 1톤 화물차량에 타고 있던 동승자 1명이 숨졌다.
이 사고는 25톤 덤프트럭이 황색신호가 켜지자 교차로 내 신호위반 단속용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좌회전 차로에서 직진하다 맞은편에서 좌회전신호를 받고 교차로에 진입한 1톤 화물차량을 들이 받았다.
또 19일 고창군 성내면 23번 국도 동산삼거리에서 5톤 화물차량이 도로 우측의 충격흡수탱크와 신호등 지주를 잇달아 들이받고 전도돼 운전자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처럼 교차로 내 교통사고로 전북지역에서 매년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발생한 교차로 사고는 총 5027건으로, 104명이 사망하고 829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2012년 전체 발생한 교통사고(1만35건)의 50.1%를 차지했다. 또 2011년 전체 교통사고 1만301건 중 5330건(사망 103명)이 교차로 사고였으며, 2010년에도 1만523건의 교통사고 중 5420건(사망 131명)이 발생했다.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매년 전체 교통사고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교차로 사고는 대부분 잘못된 운전 습관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운전자들의 신호 준수와 배려운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대부분 운전자들이 교차로에 진입한 뒤 자신이 진행할 방향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다른 방향에서 오는 차량이나 보행자를 확인하지 않는 것도 교차로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교차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차로 진입 전 반드시 서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찰 관계자는 "해마다 전체 교통사고 발생은 감소추세에 있지만 교차로 사고는 전체사고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교차로 사고 대부분은 잘못된 운전습관에 의해 발생되고 있어, 교차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신호 준수와 배려운전, 그리고 교차로 진입 전에는 서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