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전북도민회장 연임 송현섭 회장】"출향인들 힘 한데 모아 고향 위해 열심히 뛰겠다"

장학사업·시군 향우회 활성화 / 청년위 신설 젊은이 참여 유도

▲ 송현섭 재경 전북도민회장이 전북 발전을 위한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10대 재경 전북도민회장에 송현섭 현 회장이 연임되면서 앞으로 3년간 도민회를 더 이끌게 됐다. 지난 17일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사)재경전북도민회 제24차 정기총회에서 그는 만장일치로 회장으로 추대됐다. 제10대 회장으로서 3년 임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송현섭 도민회장은 "전북을 항상 아끼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출향인들의 뜻을 높이 받들어 전북이 다시 한번 웅비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히면서 "출향인들의 힘과 뜻을 하나로 모아 전북인이 항상 긍지를 갖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3년간 재경도민회의 조타수 역할을 하게 될 송현섭 회장을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나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 등을 들어봤다.

 

-우선 축하드립니다. 3년 전 첫 회장을 맡았을 때 가졌던 계획이 어느정도 실현됐는지 궁금합니다.

 

"3년전 여성도민회 신설과 도민회원 자녀 장학금 확대, 시·군 향우회 회장단의 도민회 참여 활성화를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남성들만의 모임체가 아닌 여성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여성위원회를 만들었고, 젊은 회원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민회 회원들의 자녀 장학금은 잘 아시는 대로 매년 1억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최근 재경 익산 향우회장을 맡을 만큼 시·군 향우회가 활성화되고 있고, 이들이 도민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연임됐는데 향후 3년간 어떤 포부를 갖고 계십니까.

 

"재경전북도민회는 순수한 친목 모임이고, 고향발전을 위해 출향인들이 서로 힘을 보태는 시간과 공간의 장(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거창한 이벤트보다는 하나하나 내실 있게 뭔가 해나가려는 노력과 의지가 중요합니다. 출향인 누구나 참여해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장학사업을 계속 유지하고, 시군 향우회를 활성화함은 물론, 출향인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어깨를 쫙 펴고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전북 이미지 제고에도 힘쓸 것입니다. 청년위원회 신설을 통해 전북도민회가 젊은 청년들이 적극 참여하고 이들의 목소리가 활발하게 투영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것입니다. 지난 임기 때 여성위원회 신설이 중요한 시도였다면, 이번엔 청년위 신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야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가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는 도민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도 전북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은 바로 함께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출향인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호남 향우가 대략 800 만명에 이릅니다. 그중에서 전북인은 약 350만명가량으로 추산됩니다. 수도권 인구를 대략 2000만명으로 추산할 때 전북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이 10%가 훌쩍 넘는다는 이야기죠. 각계각층에 흩어져 있는 우리 향우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전북도에서 저를 제1호 명예 도지사로 위촉한 것도 바로 그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고향을 떠나있지만, 출향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도지사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얼마전 전북일보를 보다가 충격적인 기사 하나를 읽었습니다. 1925년 현대적 의미의 인구 센서스를 시작한 이래 호남권 인구가 충청권보다 처음으로 적어졌다는 겁니다. 전국 각지에서 똑같이 농촌을 떠나고 호남권이나 충청권 모두 큰 기업이 많지 않은데 왜 이런일이 벌어졌을까요. 하지만 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전북에 사는 도민수는 채 200만명이 되지 않지만 수도권에 있는 출향인만 해도 350만명에 이르지 않습니까. 이들이 항상 고향을 생각하고 뭔가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사업에 성공하고, 또 정치적으로도 많은 것을 성취하고 현역으로서 정계를 은퇴했는데, 편한 길을 놔두고 고향을 위해 헌신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요즘 세태를 잘 보십시오. 타향살이 처음 1세대들이 모두 일선을 떠났습니다. 그 자식들의 세대도 지나 지금은 3세대들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뿌리'의식이 약합니다. 부모님의 고향은 서울이나 인천, 경기도 입니다. 할아버지의 고향인 전북에 대한 애착 같은 게 희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랑하는 고향에 기여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찾은 게 바로 고향사랑 운동입니다. 재경 도민회장을 맡은 것도 그 일환입니다. 이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묶어서 전북이 고향이라는 게 자랑스럽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우리 세대에서 그 역할을 마무리해야만 전북의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수도권에서 전북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큰 틀에서 볼 때 전북의 앞날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습니다. 계량적으로 수치화 했을 때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있기는 하지만, 전북의 도세가 취약해지면서 어떤 분야에서 전북은 강원도나 충북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는 경우도 많은 게 현실입니다. 정말 기가막힐 노릇이죠. 그래서 우리 전북인들이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서로가 힘을 합치고 도와야 합니다. '분열된 집안은 생존할 수 없다'는 미국 대통령 링컨의 말이 새삼 가슴에 다가옵니다. 전북에 뿌리를 둔 사람은 언제나 함께하고, 항상 단합하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앞으로 한 세대가 흐르기 전에 전북인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게 여겨질 겁니다."

 

-끝으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사실 도민회는 모든 출향인들을 '전북인'으로 녹여내는 용광로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미국을 한번 보십시오.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미국이라는 거대한 용광로에서 하나의 국민으로 거듭나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 우리 전북인들은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남보다 소위 출세했다는 사람들이 더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전북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여야가 갈릴 수 있지만, 전북도민들은 하나로 거듭나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처한 입장은 달라도 고향 발전을 위해 한 식구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재경도민회가 잘 될 수 있도록 고향에 계신 분들께서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고 많은 지도편달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