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한 6·25전쟁은 한민족의 핏줄을 이어받아 한반도 이 땅과 해외에 사는 현 세대는 물론 후 세대도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는 안되는 전쟁이다. 그러나 최근 조사로 드러난 6·25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
안전행정부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과 중·고교생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성인의 36%와 중·고생 53%가 각각 6·25전쟁 발발 연도도 모른다고 응답했다.
또 중앙의 한 일간지와 입시전문업체가 공동으로 전국의 고등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0일 내놓은 '2013년 청소년 역사인식'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답했다.
현행 고교 한국사 교과서 6종 모두 6·25전쟁의 발발 형태를 '남침'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고교생 10명 가운데 7명이 북침(北侵)과 남침(南侵)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헷갈리거나 전쟁의 발발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과 청소년 10명중 각각 4명과 5명꼴로 6·25전쟁 발발 연도도 모르고, 고교생 10명중 7명이 북침으로 이해하고 있는 역사인식은 예사로이 넘길 일이 아니다.
국가관과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지만 6·25전쟁 일어난 지가 수세기도 아닌 고작 반세기를 약간 경과했는데도 이같은 역사인식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의 근원은 학교 교육에서부터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기회를 사실상 박탈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입 수능에서 필수과목이던 한국사가 지난 2005년부터 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청소년에게 진학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계륵(鷄肋)같은 존재가됨으로써 역사교육의 부실화가 커졌다.
따라서 남북대치가 이뤄지고 있는 엄연한 현실에서 6·25전쟁 망각현상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다시 지정하는등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