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시설 부족한 풍남문광장 '썰렁'

외지 관광객·지역민들 외면 / 밤엔 어둡고 낮엔 그늘 부족

▲ 25일 전주 한옥마을 인근 풍남문광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풍남문광장 등 전주지역 도심속 광장들이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텅빈 광장'으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전주시에 따르면 아트폴리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풍남문광장을 비롯해 서학광장, 노송천광장 등을 새로 조성했다. 하지만 일부 도심속 광장의 경우 이용객이 많지 않은데다 휴식시설도 부족한 탓에 지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풍남문의 조망권 확보를 위해 조성된 풍남문광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비빔밥축제 등에만 이용객들이 반짝 붐비고 있어 이 지역의 유동인구를 늘리고 활성화를 위한 후속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인근 상인들의 설명이다.

 

전주시 전동 구 신협건물 2045㎡ 면적의 부지에 조성된 풍남문광장은 조성 초기에만 해도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을 연결하는 가교가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앞세웠지만 야간시간에는 조도가 어둡고, 주간에도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공간이 많지 않은 탓에 '24시간 한산한 공간'으로 전락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22~23일 주말과 휴일에도 한옥마을 주변은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방문객들로 크게 붐빈 반면 풍남문광장은 한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나마 스케이트보더 4~5명이 광장의 적막감을 깨우고 있었다.

 

서울에서 한옥마을을 찾은 윤모씨(24·여)는 "경기전 주변에서 게릴라식 문화공연이 열려 이 주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남부시장으로 가는 길이 어두워서 풍남문광장 쪽으로 건너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풍남문광장 주변의 한 상인은 "풍남문광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야간시간대 조명을 밝게 해달라고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허사였다"면서 "광장에 이용객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조명을 추가로 설치하고, 장터를 열거나 문화공연을 수시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야간시간대의 풍남문광장은 적막강산과 다름없다"면서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풍남문광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풍남문광장 조성공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파고라를 설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편의시설을 보강하고 있다"면서 "하드웨어 조성은 전주시가 맡고 있는 만큼 상설공연 같은 소프트웨어 구축은 풍남문상인연합회 등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풍남문광장 조도가 낮다는 민원은 아직까지 제기된 적이 없으며, 광장주변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을 거듭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