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만나는 '로맨스가 필요해'

극단 까치동 '종이꽃 셋' 오늘부터 전주 창작소극장

'노처녀'라는 딱지는 왠지 억울하고 주말마다 결혼식장 가기가 싫어지는 30대 회사원. 거창한 신념까지는 아니더라도 떠밀려 결혼하고 아이낳는 것은 거부하겠다는 당찬 이 여인네들을 두고 남성 동기들은 '독한년'이라고 수근댄다. 결혼 기피·출판 파업을 선언했던 여고 동창생들은 10년 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극단 까치동이 '종이꽃 셋'(연출 전춘근·기획 정경선)을 다시 꺼내들었다. 케이블방송에서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로맨스가 필요해'의 연극 버전 같다. 30대 여성들이 일과 사랑의 성공기를 다루되 서로 캐릭터가 전혀 다른 세 명의 여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이 비슷하고, '19禁' 수위를 넘나들지 않는 장면 없이 배우들의 개성있는 연기력·입담으로 색다른 색깔을 입혀 전혀 다른 작품으로 내놨다.

 

자칭 미녀 3인방 옥이(류가염 역)와 진이(백진화 역), 희(김수진 역)가 10년 만에 서로 만나는 설정. 거침없는 연애를 즐기는 로맨티스트 옥이는 임신이라는 덫에 걸렸고, 진이는 꼬장꼬장한 성격으로 잔소리를 해대는 피곤한 성격이 됐으며, 그나마 무난한 성격의 희는 어쩌다 보니 짝을 못 찾은 케이스. 옥이는 두 친구들에게 진실을 털어놓을 수 있을까. 지난해 호응에 힘입어 마련된 앙코르 공연은 28일부터 7월7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63)902-0045, 010-4656-3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