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26일 우리금융그룹을 지방은행과 증권 계열, 우리은행 계열 등 3개 그룹으로 쪼개 매각하고 지방은행과 증권 계열은 동시매각 추진, 우리은행은 내년 1월께 매각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방안을 의결하면서 당장 다음달부터 매각 절차가 시작되는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인수경쟁이 본격화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광주와 경남은행은 7월15일 매각공고를 하고 인수자 선정작업을 시작한다.
매각작업은 △매각공고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인수후보자(쇼트리스트) 선정 △예비실사 △최종입찰제안서 접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확인실사 및 협상 △계약체결의 과정을 거쳐 내년 5월께 매각이 완료될 전망이다.
특히 지방은행 매각시 최고가 매각원칙이 적용돼 자본력이 큰 금융지주 등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광주은행의 경우 현재 전북은행을 비롯해 광주·전남상공인을 주축으로 한 광주은행출자자협의회, 교보생명, 하나지주, 신한지주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NH금융도 잠재적 후보로 꼽히고 있다. 또한 공자위가 외국인 자본이라도 법과 규정에 벗어나지 않는다면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밝힘에 따라 앞서 광주은행 인수전에 가세했던 중국공상은행의 참여도 점쳐진다.
"지방은행은 지방에 돌려줘야 한다"는 명분으로 지역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강력한 매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광주은행은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뒤지고 자칫 현지기업의 사금고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지역유지들의 '자리 나눠먹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전북은행은 광주·전남지역의 타지 은행의 인수에 대한 강한 반감이 걸림돌이 되고 있으나 7월 1일 JB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