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이 확정됨으로써 전북의 산업지도가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북은행의 광주은행 인수는 전북이 서울- 부산- 전주로 이어지는 금융중심도시로 도약하는데 디딤돌이 될 수 있어 기대가 크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그룹은 지방은행과 증권계열, 우리은행 등 3개 그룹으로 나뉘어 매각된다. 이 중 광주은행은 7월 15일 매각공고가 날 예정이다.
광주은행 매각이 급물살을 타면서 인수가격이 얼마며 누가 인수전에 뛰어들지가 관심사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광주은행의 자본은 1조4000여 억원으로 장부상 가치와 수익가치, 시장가치 등을 감안할 때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지분 57%를 계산하면 인수가격은 1조에서 1조2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리고 인수의사를 가진 곳은 전북은행을 비롯해 광주은행출자자협의회, 교보생명, 하나지주, 신한지주 등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NH 금융과 중국공상은행의 참여도 점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10년 광주지역 1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된 광주은행출자자협의회는 '지역환원론'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뒤지는데다 자칫 현지기업의 사금고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전북은행은 7월 1일 JB금융지주 전환을 계기로 호재를 맞고 있다. 광주 전남지역이 아니라는 반감도 없지 않으나 같은 호남권이라는 동질성이 있고 다른 대형 금융지주나 중국에 넘어가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지역밀착형'이 될 수 있다. 또한 전북은행이 광주 전남지역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JB지주에 속한 JB우리캐피탈은 영업망이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과 영남권에도 분포돼 타지역 진출에도 유리하다.
혹여 문제는 정치권의 입김이다. 인수전에 끼어들어 엉뚱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옳다. 전북은행은 광주은행 인수전에 주도면밀하게 대응해, 전북이 기금운용본부 이전과 함께 금융 허브로 도약하는데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