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 이장' 귀환에 전북현대 선수들 축포

최강희 감독 복귀전, 경남에 4대 0 / 케빈·이동국 2골씩

▲ 지난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경기에서 현대 팬들이 전북 사령탑으로 복귀한 최강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571일 만에 돌아온 최강희 감독이 전북 현대를 살렸다. 최 감독의 복귀전 승리는 케빈과 이동국이 견인했다. 최 감독의 선수 기용이 적중한 경기였다.

 

전북 현대는 30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홈경기에서 경남FC를 4대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2연패 사슬을 끊은 전북은 승점 24점을 기록, 8위에서 제주(승점 24점)에 골득실에 뒤진 5위로 뛰어 올랐다. 또한 경남전 최근 10경기(9승 1무)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최근 2경기에서 무려 9실점 하면서 2연패에 빠져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가 이날 경기 승리로 단숨에 반전됐다.

 

최 감독은 이날 이동국과 케빈을 투톱으로 세우고 2선에 에닝요, 이승기, 레오나르도 등 빠르고 결정력을 갖춘 미드필더를 배치했다. 많은 공격수를 배치해 그의 전매 특허인 '닥공'으로 승리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고 이날 경기 승리로 그의 의도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최 감독의 복귀전 첫 골은 케빈의 머리에서 나왔다. '헤딩 머신'으로 불리는 케빈은 전반 45분 레오나르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골대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도 케빈의 발끝에서 나왔다. 케빈은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머리를 맞고 흐른 볼을 잡아 단독 돌파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최 감독의 복귀전 완승은 '애제자' 이동국이 마무리했다. 이동국은 후반 26분 상대 페널티지역 내에서 수비수를 끝까지 따라 붙어 볼을 빼앗은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은 32분에도 경남 페널티지역 좌측을 파고든 후 한 번 접고 왼발 슈팅으로 팀의 4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한편 전북 현대는 이날 최 감독의 복귀를 환영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최 감독을 응원하는 '응원피켓'을 만들어온 관중 1000명에게 유니폼 티셔츠를 선물로 제공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2011년 12월 최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탁된 뒤 전북 복귀를 간절히 기원하는 편지를 홈페이지에 올렸던 이윤주 양(전주송원초 3년)과 만남의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