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원전 의존국가' 되지 않기를

▲ 길태민 원광대 2학년
지난달 28일 국내 몇몇 원전에 사용된 부품이 위조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안전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조작해 일어났다. 당국은 불량부품이 사용된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원자로의 가동을 정지시켰다.

 

이번 원전 사고로 인해 산업부에서는 다음달부터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전국 원전 23기 가운데 신고리 1호기와 고리 1·2호기, 한빛 3호기, 신월성 1·2호기 한울 4·5호기 등 총 8기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더군다나 올해는 더위가 빨리 찾아와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여름 전력수급 문제가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전 의존율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원전 작동이 중지될 때마다 전력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번 부품시험 조작 사건으로 인해 일어난 원전 중단 사건으로 전문가들은 당장 8월에 들이닥칠 전력난을 우려하고 있다.

 

원전에 대한 각종 비리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정부 측이 이러한 사태를 무시한 채 계속해서 원전을 늘려나간다면 지금껏 봐왔던 일들이 반복될 뿐이고,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으로 원전 비중을 줄여 나가야 하며 재생 에너지발전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또한 원전 공급정책에 길들여진 우리나라 전력 의존량을 획기적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원전 사고로 인한 시민들의 의식도 개혁돼야 한다. 이번 원전 시험 성적서 조작사건은 이미 일어난 일이다. 관계자 측의 사고 대처나 발언에 대해 질타를 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들이닥칠 전력난에 대해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