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의사회 사랑나눔회 류영근 회장】"환우들 장기간 후원…따뜻한 사회 밑거름 됐죠"

2002년 20여명으로 시작해 후원금만 1억 / 1대1 주치의 활동·의료봉사·멘토 역할도

"나눔의 본질은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주변에 온기를 전하는 운동이 확대되길 바랍니다."

 

전주시 의사회 소속 사랑나눔회 류영근 회장(53·효정내과 원장)은 사랑나눔회에 대해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단체에 머물지 않고 후원 요청과 지원 결정 등의 과정을 회원들이 함께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본 2년부터 최장 12년까지 장기적인 지원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사랑나눔회는 1대1 주치의 활동을 통해 개별 회원과 어려운 이웃을 연계해 경제적 도움뿐 아니라 멘토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27명의 회원이 61명과 인연을 맺었다.

 

매년 명절에는 전주시내 8개동 80가정에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시내 병원과 협력해 인공 슬(膝)관절 치환술 비용을 지원하고, 중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사업도 한다. 다문화가정 후원과 함께 전주교도소 의료봉사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3년 임기로 사랑나눔회 회장을 맡은 류 회장은 올해 주요 활동으로 지난달 13일 전북대 문화관에서 열린 소아암 환자돕기 음악회를 꼽았다. 음악회를 통해 모아진 수익금을 6000만 원을 전북대병원과 예수병원에 반절씩 전달했다.

 

류 회장은 "지난 2월부터 매주 월요일에 60여명이 모여 연습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다른 직종의 의사 단체도 합동 공연을 제의할 만큼 반응이 좋아 사랑나눔을 확대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랑나눔회는 지난 2002년 전문직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필요성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의사상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 전주시 의사회 김봉국 회장의 제안으로 의료봉사에 관심이 많던 20여명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90여명의 회원이 매달 10~50만 원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9660만 원의 후원금 수입으로 8143만 원을 힘든 이웃에 전달했다.

 

류 회장은 "사랑나눔회의 결성 동기였던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정신지체 1급과 희귀병인 뮤코다당증을 않는 13살 아이가 지금 25살 청년이 되어서도 병마와 싸우고 있다"고 들려주었다.

 

류 회장은 사랑나눔회의 규모화에 따라 좀더 전문화된 단체로 키울 계획이다. 그는 "회원 대부분이 각자 다른 봉사활동을 하며 봉사에 거리낌 없는 사람들로 이들이 동참해 사랑나눔회가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후원자 확대와 함께 법인화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이어 "좀더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내실 있는 단체가 되도록 이끌겠다"며 "도내 다른 시·군, 타도에도 사랑나눔회가 만들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