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비엔날레 대상 이도영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최선 다하는 마음으로"

"욕심 없이 작품에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쁩니다."

 

'201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에서 문인화 '파초와 국'으로 대상을 수상한 이도영씨(35).

 

그는 모두 363점이 출품된 이번 공모전에서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 비교적 담담했던 수상소감과는 달리 발표 순간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하신 분들이 출품해 내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다음 출품을 위한 연습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요. 덜컥 대상을 타니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설익은 과일을 따는 기분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예를 시작한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예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 덕분에 좋은 작품을 이른 나이에 감상할 수 있었던 것. 이는 그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줬다. 다양한 서예작품을 어렸을 때부터 접한 그는 여러 장르의 작품에 도전을 즐겼다.

 

"한자로 서예에 입문 한 뒤 한글에 욕심이 생겼어요. 5년 동안 광주를 오가며 한글 공부를 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제가 더 배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우송헌 김영삼 선생에게 문인화를 사사하면서 다시한번 작품의 폭을 넓혔다. "먹색이 맑고 구도의 참신함이 돋보이는 수작이다"는 박용설 심사위원장의 평처럼 한글, 한문, 문인화 등 정형적인 장르에서 탈피해 자유로운 서사를 하는 게 그의 목표다.

 

"문인화와 서예를 다른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게 가장 좋은 작품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원광대 서예과를 졸업하고 동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문인화 부문 입선, 강암서예대전 문인화 우수상, 의정부 국제서예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고 현재 익산에서 서예학원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