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이 무산된 이후 완주지역 일대 토지들이 대거 법원 경매시장으로 몰리는 등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전주·완주 통합 소문에 휘둘려 미리 토지 등을 담보로 대출 받아 이를 다시 완주군 특정지역 땅을 매입한 토지주가 이자를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경매로 나온 물건은 삼례와 봉동, 고산, 이서 일대에 집중됐으며, 은행 이자를 갚지 못한 개인 토지주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시청사가 들어오기로 예정됐었던 용진면 일대의 토지 경매는 1건에 그쳤지만 향후 경매 물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전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오는 8일 개시될 법원 경매에 올라온 물건 가운데 80건이 완주군 소재 토지와 건물 등이다.
한 자치단체 소재 토지들이 이처럼 한 번에 많은 물량이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전주완주 통합무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완주군 용진면 상삼리 일대 346㎡(105평) 부지의 경우 채권추심 업체가 개인을 상대로 강제경매를 붙였다. 이 토지에 대한 감정가는 1195만원이었지만 채권추심업체가 청구한 금액은 5698만원이었다.
이서면 상개리 산 1735㎡(525평)는 개인 간 강제경매가 이뤄졌고 감정가 5727만원에 경매로 나왔다. 삼례읍 후정리 일대 321㎡(97명)는 대부업체에서 임의경매를 붙였고 감정가는 5671만원이다. 봉동읍 구암리 대지 122㎡(37평)도 금융업체에서 강제경매를 진행했고 감정가는 6787만원에 오는 8일 경매가 개시된다.
토지주 A씨는 "지인들의 정보를 믿고 갖고 있는 토지를 담보 잡혀 대출을 받아 다른 곳 부동산을 인수했다"며 "지금은 인수한 부동산을 내놔도 나가지 않고 그냥 앉아서 은행 이자만 내다 파산을 당할 직전"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소액 대지와 전·답 등이 동시에 경매시장에 나온 이유는 전주완주 통합 소식에 완주군 일대에 투기바람이 불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토지 등을 담보로 대출받은 개인들이 특정지역 땅을 매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인중개사 B씨는 "지금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경매 물건은 아직 시작단계일 뿐으로 완주군 토지 거품이 빠지면 일순간 매물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전주완주 통합 무산이 부동산 시장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큰 실정으로 당분간 토지 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