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료원장 임명 놓고 힘겨루기 팽팽

도, 지원자 5명중 2명 추천 의결 / 노조, 원장 재임 반대 철탑 농성

차기 남원의료원장 임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노조가 초강수를 두며 전북도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전북도는 4일 남원의료원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지원자 5명의 경력, 운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원장 후보를 2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현 정석구 원장의 임기는 이번달 말까지로 전북도는 이번 달 중순께 차기 원장을 확정할 방침이다. 도지사(2명)와 도의회(1명), 의료원 이사회(4명)가 추천해 구성한 임원추천위원회가 응모자 가운데 2명을 도지사에게 추천하면 지사가 그 가운에 한 명을 낙점하는 방식이다.

 

임원추천위는 지난달 말 5명의 응모를 접수한 뒤 이날 1,2위에 해당하는 지원자를 추천한 상태다. 도는 특정 후보자에 대한 낙마를 목적으로 영향력이 행사될 수 있다는 이유로 후보자와 복수 추천자를 비공개했다.

 

반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남원의료원 노조는 "정석구 원장이 후보로 등록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평소 정 원장은 도지사의 뜻이라서 어쩔 수 없이 재임해야 할 상황이라고 공공연히 말했다"고 응모자 공개를 요구했다. 또한 정석구 원장의 재임이 확정될 경우 파업을 예고했다. 이같은 뜻을 피력하기 위해 이용길 남원의료원 노조 부지부장은 전날부터 남원공설운동장 조명탑에 올라 철탑농성에 나섰다.

 

또 도의회 오은미, 이현주 의원은 4일 남원의료원 정상화와 임원추천위의 올바른 판단을 촉구하며 도청 로비에서, 노조원들은 현관에서 연좌 농성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