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열섬현상, 녹색바람으로 극복하자

점점 더워지는 도시 환경·인간건강 영향 / 곳곳에 숲 조성해야

▲ 김세천 전북대 교수
요즘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기사는 여름철 무더위이다. 무차별적으로 건설한 고층빌딩, 아파트로부터 막힌 바람길과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포장해버린 길들로 인해서 점점 도시들은 더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에 도시 한복판에 서 있으면 도로와 건물들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낮에 달궈진 아스팔트와 건물 에어컨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로 야간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인구가 밀집돼 있고 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 중심지는 인접한 교외 지역에 비하여 평균 기온이 3-5℃높은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고, 특별한 경우에는 약 8℃까지 높다.

 

이러한 무더위로 인해 스트레스와 질병이 크게 증가되고 있다. 또한 전염성 질병체의 분포 변화로 전염병 이동이 증가하고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성 질병이 고위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열섬의 원인은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먼저, 자동차 배기 가스 등에 의한 대기 오염과 도시 내의 인공열의 발생, 건축물의 건설이나 지표면의 포장 등에 의한 지표 피복의 상태 변화 그리고 인간 생활이나 산업 활동에 수반된 복잡한 요인 등을 들 수 있겠다.

 

도시열섬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는 현재 도시환경문제와 직결되고 있다.

 

첫째로 전력소비의 증가이다. 여름철 기온의 심각한 상승에 의해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 에너지의 대부분은 에어컨에 의한 인공열에 의한 것이다. 또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다고 하는 것은 화석 연료의 사용이 증가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오염수준과 에너지 비용이 증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스모그 현상 증가를 들 수 있다. 스모그는 광화학 반응에 의해 공기 중에 만들어진다. 이 반응은 높은 온도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활동이 더 강렬해 진다. 도시열섬에 의한 온도상승은 에어컨 사용을 증가시킨다. 이는 화석 연료 사용의 증가를 의미하는데 이는 오염 수준과 에너지 비용을 증가시키며 이 오염의 증가는 스모그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도시열섬으로 인한 기온의 상승은 에너지 사용 증가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미국의 도시에서는 거리 범죄, 폭동 등이 더운 날씨에 더욱 증가한다는 것이다. 최근 호주에서의 연구 또한 공격적인 행동과 더운 날씨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도시열섬현상으로 인한 오존농도의 증가는 폐에 염증과 천식을 일으키며 세균에 대한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그럼 이런 열섬현상에 대해 우리가 실행해야 할 해결책은 무엇이 있는가? 열섬완화를 위한 도시계획 수립단계에서 바람 길을 확보하고, 도시녹지의 계획적인 확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학교숲 조성과 대학캠퍼스 공원화 사업 등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도심 속에 자리 잡은 대학캠퍼스의 공원화 사업 등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또한 공공 건물 옥상에 정원을 만들어 친환경 도시녹지 공간을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여름에는 캠퍼스 건물이나 아파트 등 대규모 건물 옥상에 정원을 가꾸는 것만으로도 실내 온도가 최대 4℃ 가량 내려간다고 한다. 옥상에 화초를 가꾸면 건물표면의 온도가 콘크리트 표면온도와 최대 8℃까지 차이가 난다.

 

21세기 말 한반도 기온은 약 4℃ 오르고 강수량은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이 높으면 강수량이 많아져 홍수 가능성이 커지고 폭우로 인해 대규모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된다. 특히 인구가 밀집되고 산업화된 도시지역은 침수, 태풍, 급경사지 붕괴 등에 노출된다.

 

하지만 지금 같이 열섬현상이 지속된다면 이것은 21세기 말이 아니라 더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수 도 있는 재앙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의 삶의 곳곳에 작은 녹지부터 시작하여 자연을 곁으로 끌어오자.

 

△김 교수는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 심사위원장,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한국산림휴양학회 회장, 美 버클리대 객원교수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