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넓적한 하얀 접시꽃을
하늘을 우러러 받쳐 든다.
모시옷소매 적시며
행주그릇 포개어놓고
밥알 주워 먹을 듯한 깨끗한 학독
오늘도 정숙한 아내의 마음 실어
한잎 두잎 덕 두화로 피는
접시꽃 같은 당신의 영혼.
*김정웅 시인은 1975년 한국방송공사 시 공모에 당선되고, 1988년 '동양문학'으로 재등단했다. 첫 시집'안나의 강변'에서부터 최근 발간한'아내에게' 까지 22권의 시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