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당신

▲ 김정웅
아내의 손결 손결에서

 

둥글넓적한 하얀 접시꽃을

 

하늘을 우러러 받쳐 든다.

 

모시옷소매 적시며

 

행주그릇 포개어놓고

 

밥알 주워 먹을 듯한 깨끗한 학독

 

오늘도 정숙한 아내의 마음 실어

 

한잎 두잎 덕 두화로 피는

 

접시꽃 같은 당신의 영혼.

 

*김정웅 시인은 1975년 한국방송공사 시 공모에 당선되고, 1988년 '동양문학'으로 재등단했다. 첫 시집'안나의 강변'에서부터 최근 발간한'아내에게' 까지 22권의 시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