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남원의료원장에 현 정석구 원장의 재임을 확정하면서 노사간 대립이 격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도가 임명 과정을 대부분 비공개한데다 노조를 상대로 과잉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북도는 남원의료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1순위로 추천된 정석구 현 의료원장을 차기 원장에 임명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차기 원장의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오는 2016년 7월 말까지다.
전북보건의료산업노조 전북지역본부는 5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임을 막아야 한다는 요구를 묵살한 도지사의 독불행정"이라며 "지난 번처럼 대충 합의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달 내로 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원의료원 문제해결을 위한 전북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김완주 지사가 없는 상황에서 행정부지사가 전결처리했고, 추천 과정이 비공개로 이뤄진 밀실행정"이라며 지원자와 추천 과정의 공개를 요구했다.
이날 전북도의 과잉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일 밤늦게 도청 상당수 남직원들에게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출근하라는 단체 문자가 전달됐다. 대부분의 직원은 재해대책을 위한 비상근무로 이해했지만 막상 출근해보니 노조 측의 돌발행동을 우려한 조치였다. 더욱이 도청 현관을 잠그고 뒷문으로 출입하는 사람들에게도 일일이 방문 목적을 확인하며 출입을 통제했다.
박철웅 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추천위는 교수 3명, 시민단체 1명, 병원경영인 3명으로 구성됐으며 점수배점 방식은 아니었다"면서 "임명은 사무전결 처리규칙에 따라 행정부지사의 권한이며, 정 원장은 병원 운영 계획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천위에서 응모자 등의 비공개를 결정했다"며 "노조가 중재위원회에 참여해 단체협상을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