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건수 늘었지만 낙찰가율 하락

도내 작년 상반기 308건서 올 393건…건당 평균 응찰자 5명

도내 아파트 경매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낙찰 가격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 붐에 기인해 거품이 일었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미 포화된 도내 아파트 시장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0일 부동산 경매 전문 업체인 지지옥션의 '2013년 상반기 경매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진행된 도내 아파트 경매 건수는 총 308건이고 올해 같은 기간 건수는 총 393건으로 이 가운데 166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42.2%, 낙찰가율은 86.4%, 평균응찰자는 5.1명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도내 아파트 경매시장은 평균응찰자수는 다소 늘었지만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떨어진 것이다.

 

상반기 도내 아파트 경쟁률 부문 1위는 전주시 우아동 럭키우아아파트가 차지했다. 럭키우아아파트는 감정가 1억1000만원에 나와 모두 27명이 응찰해 최종 907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1위는 전주 서신동 이편한세상 아파트로 감정가 5억원을 기록, 최종 7명이 응찰해 4억1699만원에 낙찰됐다. 2007년에 지어진 아파트로 두 번 유찰된 후 감정가 대비 83%에 낙찰됐다.

 

낙찰가율 1위는 남원시 향교동 시영아파트로 첫 경매에서 3명이 응찰해 감정가(5049만원) 대비 121%(6109만원)에 낙찰됐다.

 

또한 토지 경매시장은 평균응찰자수가 다소 상승한 가운데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올 상반기 도내 토지 경매 진행건수는 총 3,179건으로 이 중 1233건이 낙찰돼 낙찰률 38,8%, 낙찰가율 81.7%, 평균응찰자는 2.5명을 기록했다.

 

상반기 토지 경매시장 경쟁률 부문은 익산시 함라면 신대리 전이 차지했다. 33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259%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정읍시 옹동면 산성리 답이 차지했다. 단독 응찰해 감정가 대비 525%에 낙찰됐다.

 

완주군 봉동읍 율소리 토지가 감정가 1위를 차지했다. 지성미곡처리장으로 쓰이고 있는 토지로 2월 경매에 나왔다가 현재는 정지 된 상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전북지역의 경우 상반기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서민들의 주거공간인 소형평수 위주로 경매물건이 많이 나왔다"며 "전북 경매 시장의 물건은 경기 상황이 좋아지기 전까지 당분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