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잃은 한옥마을 방치할텐가

전주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히는 한옥마을이 점차 국적을 잃고 있어 큰 일이다. 이곳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하는 음식에 원산지 표시가 잘 보이지 않는가 하면 기념품들도 상당수가 중국이나 동남아의 저가제품들이어서 한옥마을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이러한 실태를 하루 빠리 파악해 단속과 계도를 병행하고 상인들도 자율규제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전주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한옥마을이 더 이상 관광객들로 부터 외면을 받아선 안된다.

 

전주는 옛부터 '음식의 고장'으로 이름이 높았다. 한정식이며 비빔밥, 콩나물국밥 등 전주 특유의 음식 맛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런데 한 해 500만 명이 찾는 한옥마을의 일부 음식점들이 원산지 표시를 외면하거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게 표시해 손님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도 단순히 음식점을 홍보하는 책자만 배포할 뿐 지난 달 28일부터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돼 의무 시행되고 있으나 단속 한번 하지 않았다. 더불어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이 넘쳐나면서 불친절과 위생불량, 가격 대비 품질 부실 등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기념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태조로와 은행로, 향교로 등 한옥마을 내 상당수 상가에서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만들어진 저가의 외국산 기념품을 취급하고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전주의 특색을 담은 한지제품이나 공예품, 부채 등 특산품은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이 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전통의 도시' 전주 한옥마을은 무언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찾았다 크게 실망하고 돌아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음식점이나 기념품 판매점은 한국 관광의 별, 슬로시티, 유네스코 지정 음식 창의도시, 한스타일의 고장 등 전주 한옥마을의 화려한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나아가 한옥마을은 상업성이 도를 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물가도 높은 편이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음식점들이 전북에서 나는 농산물을 사용해 관광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념품 역시 도내에서 생산한 것을 큰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게 다양한 종류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면서 산업화에 성공한 대표적 공간으로 사랑받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