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66)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가 4년 더 세계 태권도계를 이끈다.
조 총재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연맹 총회에서차기 총재로 선임됐다.
단독 입후보한 조 총재는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차기 총재에 추대했다.
이로써 2004년 6월에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 임기 10개월을 맡는 세계연맹 수장으로 선출된 조 총재는 2005년, 2009년에 이어 4선에 성공했다.
세계연맹 총재의 임기는 4년이다.
조 총재는 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중도 사퇴하는 바람에 홀로 후보로 남아 연임이 확실한 상황이었다.
당직을 맡고 지난달에는 국기원 이사장으로 선출된 홍 사무총장은 현실적으로세계연맹 총재직을 수행하기 어려워지자 지난 5일 후보 사퇴 결정을 밝히면서 조 총재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총재, 부총재, 감사, 집행위원 등을 선출하는 이날 총회에서 애초 예정된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더라면 투표를 통해 신임 여부를 물으려 했다.
하지만 기기 오작동 탓에 결국 용지에 기표하는 전통적인 투표 방식을 택하게 돼 시간이지체되자 총회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추대를 결정했다.
조 총재는 지난 9년의 재임 기간 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전자호구 시스템과즉시 비디오 판독제 등을 도입하고, 태권도를 보다 재미있는 경기로 탈바꿈시키기위해 차등점수제 채택 및 규정 손질 등 끊임없는 변화를 이끌어왔다.
특히 올림픽 퇴출 종목 후보로 거론되던 태권도가 2020년 올림픽의 25개 핵심종목에 포함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조정원 총재의 연임으로 국제경기연맹(IF)의 수장 가운데 한국인은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과 함께 두 명을 유지하게 됐다.
한편 정국현(51) 한국체대 교수는 세계연맹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정 교수는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1982·1983·1985·1987년)를 이룬 태권도 스타 출신으로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자격으로 세계연맹 선출직 집행위원에 도전장을던졌다.
14명을 뽑는 이번 집행위원 선거에는 34명이 입후보했다.
총회 투표에서 5개 대륙별로 최다 득표자 한 명씩을 먼저 선출하고 나서 대륙과 상관없이 9명을 득표순으로 뽑았다.
다만 대륙별로 5명을 넘을 수는 없도록 했다.
이규석 현 집행위원도 재선출돼 한국 국적을 가진 2명이 앞으로 4년 동안 세계연맹 집행위원으로 활동한다.
이번에 국적 기준으로 선출직 집행위원 두 명을 배출한 나라는 한국과 멕시코뿐이다.
세 명을 선출하는 부총재 선거에는 현 부총재 3명만이 입후보해 역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아프리카연맹 회장인 이집트의 아흐마드 풀리, 아제르바이잔의 카말라딘 헤이다로프, 그리고 이탈리아협회장인 박선재 부총재가 재선임됐다.
총재는 규약에 따라 선출직 외에 부총재 3명, 재무 1명 및 집행위원 10명을 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