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돌린 고객 개인정보로 6천만원대 보험 사기행각을 벌인 보험설계사 출신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보험사에 교통사고가 났다고 허위로 신고해 보험금을 타낸혐의(사기 등)로 장모(여·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장씨의 내연남 김모(36)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한편 김씨의 여동생(32)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교통사고를 신고하는 수법으로 작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23차례에 걸쳐 7개 보험사로부터 모두 5천800여만원의 보험금을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전직 보험설계사인 장씨는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 정보를 빼돌려 범행에 이용한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도용한 주민등록번호는 36개, 차량번호는 12개에 달했다.
장씨 일당은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이들의 개인정보를 불러주며 교통사고가 났다고 허위신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가벼운 접촉사고는 보험사가 현장 출동 없이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었다.
보험사에서 확인 전화가 올 것에 대비해 자신들 이름으로 27개의 휴대전화를 개통했고 신고 당시 "휴대전화 번호가 바뀌었으니 앞으로 이 번호로 전화해 달라"며보험사 직원을 속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전직 보험설계사가 아니면 이런 시중 대형 보험사들의 허점을노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