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한국 비정규직 근로자 상황 상세히 소개

"정규직 전환 움직임, 기업 비리 덮으려는 시도로 보이기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자 신문에서 '계약직 노동자의 직업 안정성 투쟁으로 대한민국이 갈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로한국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FT는 서울발로 쓴 분석기사에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 철탑에서 9개월째 농성 중인 이 회사 비정규직 출신 천의봉, 최병승 씨를 소개했다.

 

박현제 현대차 사내하청비정규직지회장은 "모두가 같은 차를 만들고 있는데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50% 이하의 월급만 받고 복지혜택도 없으며 항상 고용 안정을 걱정해야 한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FT는 비정규직 문제가 한국의 노사관계에서 중심 이슈가 됐으며 지난해  대선에서도 쟁점으로 다뤄져 박근혜 대통령도 비정규직 감소를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비정규직 비율이 32.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5%를 훨씬웃돌지만 지난 3월 기준으로 비정규직은 1년 전에 비해 1.3% 감소했고 정규직은 3.4%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FT는 현대와 두산 등 기업들에서 일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을 전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박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도움으로써 환심을  사려는 노력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또 재벌들이 기업 비리에서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게 하려고 이 문제에 접근하는것으로도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총수가 비자금 조성과 조세회피 등으로  수사·재판을 받고 있는 CJ·한화·SK, 노조 사찰 의혹이 불거진 이마트 등의 정규직 전환  사례를 그 예로 들었다.

 

신문은 이 같은 비정규직의 전환 추세에 정치인들은 환호하지만, 기업들은 비용증가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