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장치 없는 전주~인천 공항버스 요금

대한관광리무진이 운행하는 전주~인천간(268km) 공항버스는 외국에 나가는 관광객이나 해외출장 공무원·기업인, 유학생 등에게는 매우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이 노선이 없다면 몇차례씩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할 것이다.

 

이 노선은 당초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여객 수송을 목적으로 3년 기간 한정으로 전주∼익산IC∼김포공항 간 운행이 인가됐었다. 지금은 3년 한정 기간이 폐지되고 종점도 인천국제공항으로 변경돼 하루 27회 운행된다.

 

그런데 버스요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용객들의 교통비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2만9000원에서 지난 3월 3만1000원으로 2000원(6.9%)이나 인상됐다. 2009년에는 2만5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3000원(12.0%) 올렸고, 2010년에는 2만9000원으로 1000원(3.6%) 인상시켰다.

 

4년 동안 3차례에 걸쳐 6000원이나 인상시킨 것이다. 인상률로 따지면 24%에 이른다. 시내버스와 택시요금이 일정기간 물가인상 억제 방침에 따라 동결된 것과도 대조적이다.

 

매년 큰 폭의 요금인상이 가능한 것은 독점운영에다 요금신고제를 적용받고 있고, 행정기관의 보조금을 지원받지 않아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인상을 무작정 나무라는 것은 아니다. 적정선과 상식선이라는 게 있다. 또 요금 산정의 객관성과 형평성도 고려돼야 한다. 이를테면 부산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의 km당 운임은 90.24원, 광주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의 운임은 94.33원에 불과한 데도 전주∼인천국제공항 간 km당 운임은 115.45원으로 훨씬 비싸다.

 

km당 운임이 부산 광주보다 더 비싸게 책정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도민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은 교통비를 부담하고 있다는 얘기다. 도민 불만이 클 수 밖에 없다.

 

대한관광리무진 측은 직행·고속버스처럼 정부 지원금을 받는 것도 아닌 만큼 상대적으로 버스요금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럴 망정 제어장치 없이 독점 운영을 하세월 유지하거나 요금을 업체 맘대로 결정케 하는 것은 문제다.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다거나 회사 부담을 손쉽게 도민들한테 전가시키는 등의 행위가 있으면 근본부터 개혁시켜야 마땅하다. 노선운행의 독점적 지위를 변경시키든지, 보조금을 지원하되 행정기관의 감독을 받게 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