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김정곤 원장

"안전한 먹거리 지속 생산…전북을 6차 산업 메카로"

▲ 김정곤 도농업기술원장이 지난 19일 집무실에서 미래 전북 농업의 청사진을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농업·농촌 여건은 FTA를 통한 개방 확대와 농촌인구의 고령화, 농가소득의 정체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새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가소득 향상,복지증진, 농업 경쟁력 제고 등을 농정의 3대 축으로 설정했다. 농도인 전북도 역시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모든 농업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보다 쾌적하고 풍요로운 전북 농촌 건설과 농식품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 등 전북 농업이 풀어야 할 숙제가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시점에서 지난 1일 제5대 전북도농업기술원장으로 김정곤 원장(57)이 부임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전북 농업이 발전하려면 농업의 6차 산업화가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 농업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서 생산(1차)과 가공(2차), 체험, 외식산업(3차)이 결합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김 원장을 지난 19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전북 농업의 정책 및 향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984년에 농촌진흥공무원으로 입사해 30여년 동안 주로 중앙기관에서 공직 생활을 했고, 이제 3년 정도의 공직생활을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 고향인 전북에 돌아와 공직생활을 하게 됨을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전북 농업의 비전은 살고싶은 농촌건설입니다. 전북도의 농정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무조건 최선을 다해 뛰고 달려볼 각오입니다."

 

-전북 농업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으로 6차 산업 활성화를 유독 강조하고 계시는데 도농업기술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요즘 최고의 화두는 생산, 가공, 유통, 관광이 결합된 6차 산업화로 소득창출과 농촌사회 활성화입니다. 도기술원은 이미 6차 산업화 추진에 나선 상황입니다. 농산물 생산만으로 많은 농가소득 증대를 기대한다는것은 이젠 한계가 달했습니다. 다시 말해, 적극적인 생산·가공·제품화 등을 통해 더 많은 부가가치 창출에 나서야 합니다. 아울러 도농업기술원에서는 전북을 대표할 수 있는 12개의 지역전략 작목(벼, 고구마, 콩, 수박, 사과, 오디뽕, 블루베리, 인삼, 오미자, 화훼, 허브, 파프리카)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고품질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가공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적 원료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하는 품목은 무엇입니까.

 

"국민 건강을 위해 안전한 먹을거리 즉,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전북지역은 친환경 재배면적이 2006년 5932ha이었으나 2008년에는 8736ha, 2011년에는 1만650ha로 급속하게 그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중 유기농 고급인증은 20.8%로 전국 평균 15.5%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도농업기술원에서는 쌀은 '14년까지 무농약 이상으로 고급화할 계획이고, 친환경 재배가 까다로운 사과, 배, 포도는 토양개량 및 친환경 방제제 선발 등 무농약 재배법을 개발해 보급에 나설 예정입니다. 덧붙여 채소류는 전북도에서 추진하는 10개 전략작목(무, 배추, 상추, 애호박, 오이, 양배추, 대파, 마늘, 당근, 감자)에 대한 유기재배 매뉴얼을 제작해 14개 전 시군 유기농 시범단지에 사용토록 보급할 계획입니다."

 

-한미 FTA에 이어 한중 FTA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FTA 체결로 어려운 농업인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물론 FTA 체결은 농업인에게 매우 어려운 시련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중 FTA 체결에 대비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복숭아, 배 등의 경우는 우리 품종이 당도가 높고 상품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채소류 중 저장·유통이 용이한 양념채소류도 경쟁력이 있고, 화훼류의 경우 저장성이 우수한 장미, 카네이션, 국화 등은 수입량 증가가 우려되나 나리의 절화가격은 중국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상류층을 겨냥한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따라서 도농업기술원에서는 기존 채소작목(고추, 무, 배추 등)은 품질고급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중국에 비해 생산여건이 우수한 과채류(파프리카, 멜론, 딸기 등)는 수출 작목으로 육성하고, 과수는 품질향상과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통한 내수시장 확보로 대처해 나갈 계획입니다."

 

-강소농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한 말씀해주시죠.

 

"우리 농업은 규모의 경쟁보다는 소규모 가족농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야 합니다.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 등 우리만이 가질수 있는 경쟁력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즉, 우리 농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소규모 가족농의 특성을 살린 '작지만 강한 농업 경영체', 강소농에서 그 희망을 찾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15년까지 10만 경영체가 목표이고, 전북은 1만 경영체를 육성할 계획으로 2011년 1777명, 2012년 1686명 육성했고, 2013년 2477명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북을 농식품 메카로 육성할 구체적 방안은 무엇입니까.

 

"먼저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실천과제 구체화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작물의 안정적 생산기술과 친환경농업기술을 이용한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농식품 가공 기술들을 개발해 보급하는데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또한 건강기능성 신소득 작물을 꾸준히 개발 보급함으로써 전북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 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고, 그 결과를 현장에 접목해 나갈 계획입니다. 더불어 식품관련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

 

2014년에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농촌진흥청과 더 적극적으로 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하고, 김제 씨드밸리, 정읍 방사선육종연구센터와 협력해 농식품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6차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전북도에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의한 식품산업단지의 조성과 잘 보존된 천혜의 농촌관광자원, 한옥마을, 전통 재래시장 등 6차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진안 인삼, 순창 고추장, 고창 복분자, 부안 뽕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농산물을 생산, 가공, 체험, 유통까지 '융복합 6차 산업'에 대한 활성화에 대해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그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