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집 국역은 2010년부터 교육부 지원을 받아 한국고전번역원이 30년 동안 추진하는 고전번역 협동사업으로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와 (사)한국고전문화연구원이 호남권 거점연구소로 지정되어 조선시대 호남지역 유학자들의 문집을 번역한 것으로 '국역 존재집'이 그 첫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 영·정조 시대, 사람과 땅과 가문이 궁벽한 삼벽(三僻)의 땅 장흥에서 태어난 존재(存齋) 위백규(魏伯珪)는 조선후기 여암 신경준, 이재 황윤석과 함께 호남의 대표적인 학자의 한 사람이며, '존재집'을 비롯한 세계 지리지인 '환영지', 역사서인 '속집대명기' 등 방대한 저술을 남겨 호남 3대 천재로 불리고 있다. '존재집'에는 사단칠정논쟁 등 성리학 논쟁에서부터 정현신보·만언봉사 등의 사회 비판 개혁론은 물론 역사 지리 격물(格物)이 폭넓게 집적 및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