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새만금 공사 74억 부당이익 의혹

심상정 의원 "2호 방조제 보강공사비 부풀려"

현대건설이 새만금 방조제 공사에서 보강공사비를 부풀려 실제공사비 보다 최대 74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생태지평연구소는 24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원의 새만금 2호방조제 보강공사 감사결과 보고서와 새만금 2공구 방조제 보강공사 원가 용역결과를 비교 검토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며 관련자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 측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009년 새만금 2호방조제 공사 과정에서 '끝물막이 구간' 보강공사에 대한 추가공사비로 302억7809만원을 요청했고,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를 수용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해수유통이 확인됨에 따라 보강공사를 요구했고, 새만금 2호방조제 끝 부분 2700m 구간에서 쉬트파일 차수보강공사가 수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2010년 감사원 지시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가 원가공학회와 인하대학교에 원가계산을 의뢰한 결과, 실제 공사원가보다 74억2800만원과 63억7400만원이 과대 산정된 게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 감사원은 한국농어촌공사 스스로 회수방안을 강구하도록 했고, 한국농어촌공사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건국대학교에 의뢰한 원가계산 결과를 근거로 15억9530만원만 회수했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에게 49억에서 59억원의 특혜를 주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낸 막대가 혈세가 낭비되게 됐다는 것이 심 의원 측의 주장이다.

 

심 의원은 "농어촌공사는 현대건설로부터 과다하게 지급된 공사비를 회수해야 할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고, 감사원은 원가검토 결과의 원가차이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이행 통보를 받고도 감사지적 사항에 대해 집행을 완료했다"며 "이것은 감사원이 현대건설과 한국농어촌공사간의 부패사슬의 고리를 묵인, 방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는 해명자료를 통해 "국가계약법 시행규칙과 전문가 자문회의, 기술심의회를 거쳐 과다산정된 공사비가 15억9500만원으로 산정됐기에 이를 전액 회수했다"며 "심 의원이 주장한 현대건설 봐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