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승객 불편 없도록 하라

전주 시내버스 운행 정보를 제공하는 시내버스 노선 안내도 일부가 엉터리인 채 수 개월 동안 방치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시내버스 노선 안내도만 믿고 버스를 기다렸다가 낭패를 보고 스트레스 받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팔달로 한국은행(30851)'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노선 안내도에는 3-2번 순환버스(전주대∼전주대)가 정차하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하지만 이 정류장에는 3-2번 순환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 3-2번처럼 '전주대∼전주대'구간을 순환하는 3-1번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이다. 3-1번과 3-2번은 전주대를 출발해 전주시내 거의 전역을 큰 원으로 순환하여 전주대 앞으로 다시 돌아가는 버스다. 두 버스는 역방향으로 운행된다. 한국은행 정류장을 기준으로 할 때 3-1번은 전북대 방면에서 한국은행 앞을 거쳐 모래내시장, 전주생명과학고 방면으로 운행한다. 반면 3-2번은 모래내시장 방면에서 '팔달로 한국은행'(30861) 정류장을 거쳐 전북대 방면으로 운행한다. 찜통더위 속에서 어떤 시민이 3-2번을 기다리다 지쳐 '내가 3-1번을 잘못 알았나?'하고 3-1번 버스에 탑승하게 되면 그야말로 낭패다.

 

이와 같은 시내버스 정류장 노선 정보 오류는 불과 몇 곳만이 아닌 모양이다. 전주시 관계자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작업상 오류로 인해 버스 승강장에서 빠진 노선이 생긴 것 같다. 최근까지 관련 민원이 들어와 즉각 처리했다"고 하니 말이다.

 

언뜻 당연한 해명처럼 보이지만 정작 문제는 여기에 있다. 잘못된 시내버스 노선 정보 때문에 골탕을 먹은 시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주시는 이전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민원이 없는 한 전주시 당국이 자발적으로 노선 정보 오류 여부에 대한 점검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노선 정보가 잘못돼 버스 승객 피해가 계속돼 왔지만 민원이 제기될 때에야 슬그머니 오류를 바로 잡는 행정은 퇴출돼야 한다.

 

전주시는 연간 수십억원의 보조금을 시내버스 회사에 제공하고 있지만 노후버스가 많아 승차 환경이 불량하다는 민원이 많았다. 자치단체들은 시내버스 적자 보전에 신경쓰듯이 시민들이 편리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체 점검 및 지도단속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시장·군수 등 공무원들이 시내버스를 직접 기다려보고, 승차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