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은 중국 해군 구축함 등 5척이 이번 달 일본열도를 시계 방향으로 일주하는 항해를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중국 군함들은 지난 2일 대마도 해협을 통과해 북상, 홋카이도(北海道)북단의소야(宗谷)해협을 거쳐 태평양으로 진출한 후 일본 열도를 돌아 25일 오키나와(沖繩)와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 해역을 통과했다고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함참 해당)는설명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군함이 일본을 일주하는 형태로 항해한 것이 확인된 것은이번이 처음이며 이들 군함은 태평양에서 해상보급과 진영을 갖추는 훈련 등을 실시했다.
앞서 방위성은 중국군의 조기경계기인 윈(運)-8 1대가 24일 처음으로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 사이 공해 상공을 오가는 왕복비행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는 25일 기자들에게 "그동안 없었던 특이한 행동으로 앞으로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공해상의 비행이기 때문에 항의는 하지 않았지만 외무성이 중국 정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중국 군용기의 서태평양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그 동안 여러 차례 서태평양에서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25일 내신 기자만을 상대로 한 월례 브리핑에서 "인민해방군 항공기가 서태평양에서 훈련한 것은 연간 계획에 따른 정례적인 것으로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며 "중국은 국제법에 따라 해당 해역에서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일본 주변 해역에 군함과 군용기를 지속적으로 파견하는 것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과 관련한 대일 무력 시위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