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경찰관 만나러 나간 40대 여성 실종

군산에서 한 40대 여성이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을 만나러 갔다가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군산에 사는 이모씨(40)는 지난 24일 평소 알고 지내던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 경사(42)를 만나러 나간 뒤 실종됐다.

이씨의 가족들은 “이씨가 24일 외출을 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25일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최근 이씨가 정 경사와 자주 통화한 사실을 알게 됐으며, 가족들의 증언에 따라 25일 정 경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정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를 친구 소개로 만나 알고 있을 뿐 내연 관계는 아니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경사는 26일 새벽 0시 10분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고, 다음날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 경사의 위치를 추적해 강원도 영월의 한 다리 인근에서 그의 차를 발견했으나 행적은 찾지 못했다.

군산경찰서는 전국 경찰서에 정 경사가 포착된 CCTV 영상을 배포하고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이후 정 경사는 26일 오후 3시께 대전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 대전-전주행 승강장 근처 CCTV에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 포착됐고, 이날 오후 6시 50분께 전주시 금암동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군산 대야행 버스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 경사의 차량에서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누군가 삽 형태의 도구를 들고 지나가는 모습이 찍혔다. 이 영상이 찍힌 시각은 오후 9시 40분께로 이씨가 실종한 이후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정 경사가 군산으로 들어 온 것으로 보여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군산경찰서는 전국 경찰서에 정 경사가 포착된 CCTV 영상을 배포하고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한편 이씨는 지난 24일 오후 7시 50분께 군산시 미룡동 자신의 집에서 군산경찰서 소속 정 경사를 만나러 나간 뒤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