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20년 환경 논란' 오폐수 해법 주민이 찾는다

미신고 유입수 3000톤 / 업체들 자발적 조사 나서

20년 가까이 논란이 됐던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내 오폐수처리장 문제가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해결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류생산 업체 주민들이 직접 오폐수처리장에 미신고된 유입수에 대한 조사에 전격 나선 것.

 

군에 따르면 민속마을 1단지(54개업체)와 농업회사 2단지(6개소)로 이뤄진 장류특구단지에서 나오는 오폐수 양은 한달에 6000톤에 달한다.

 

하지만 군 상수도와 마을 상수도, 지하수 등 신고된 물의 양은 3000톤에 그친 것으로 확인돼 3000톤의 확인되지 않은 물이 발생되어 민속마을 전체 업주들의 부담이 높아졌다.

 

당초 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무원으로 구성된 조사반을 투입해 각 가정의 수도시설을 조사했으나, 조사단 방문시 불만을 초래하는 등 제대로 확인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김은우(46·순창고추장마을영농법인대표)위원장 등 마을주민들은 민간업체 대표로 조사반을 편성해 각 가정을 방문, 집 전체 수도시설을 조사하고 계량기 부착여부와 미부착 수도를 분류하는 전수조사를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실시했다.

 

또 무전기를 이용해 수도꼭지를 개방하면서 계량기 회전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조사반은 미신고 유입수 조사 및 부당사용 금지, 또 미신고된 상수도 시설이 있을 경우 신고 독려 및 폐쇄 조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우 위원장은 "마을 다수 업체들의 불법 수도시설 사용으로 정직하게 사용한 업체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이라도 신고하면 마을 전체에 이익이 갈 것으로 예상돼 조사에 매우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앞으로도 우리 민속마을에서는 마을 주민이 자체적으로 조사반을 구성 운영하여 오폐수로 인해 더 이상 한명의 주민이라도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정상적인 신고체제를 갖춰 공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