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군산시는 강승구 부시장 주재로 재해대책본부 상황실을 가동하고 전북도와 협의를 거쳐 새벽 3시 40분께 시가지 일원에 비상경보 대비 사이렌을 발령하고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방송을 실시하는 등 신속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기상청과 군산시에 따르면 28일 새벽 3시 10분께 군산지역에 발효된 호우주의보가 3시 53분께 호우경보로 대치됐으며, 군산산업단지 109㎜, 도심지역 59.6㎜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특히, 산단 지역에는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여 동안 95㎜의 비가 집중돼 한때 군산시 등 관계기관은 물론 시민들까지 긴장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다행히 비가 집중된 시간이 군산 앞바다 만조 시각인 6시 40분 이전으로 배수펌프장이 원활하게 가동됐으며 만조시각인 6~7시 사이에는 강우량 2㎜에 그치면서, 이날 오전 10시 30분까지 군산시 재해대책본부에는 침수 등 호우피해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새벽녘 갑작스러운 사이렌 소리에 놀란 시민들은 지난해 폭우 피해를 떠올리며 군산시와 경찰관서 등에 문의전화를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시의 발 빠른 대처에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시민 최모(50)씨는 "새벽 시간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천둥 번개와 함께 사이렌이 울리는 등 지난해 겪은 수해가 단단히 학습효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시의 이번 결정은 박수쳐 줄만 하다"고 말했다.
시는 오전 7시 이후 비가 잦아들면서 주요 부서와 각 읍·면·동 직원들을 통해 비 피해상황 등을 점검토록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새벽 시간대 국지성 폭우를 동반한 비구름이 몰려오면서 전북도와 긴급 협의를 거쳐 비상경보 사이렌을 발령하는 등 신속 대응에 나섰다"며 "상황이 지난해 8·13폭우 때와 유사해 긴장했지만,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